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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주택을 새 것으로…'리폼사업' 뜬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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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대구시달서구상인동 S아파트에 사는 유모 (43.상업) 씨는 자신의 낡은 아파트 수리 문제를 놓고 고민중이다.

새 아파트를 사서 이사하려던 생각을 바꿔 살던 집을 대폭 수선해 살기로 결론을 내렸지만 막상 방법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유씨는 "지은지 15년 된 아파트여서 녹물이 나오고 집안에 벌레도 많은데 수리를 어디에 맡겨야 할지 잘 모르겠다" 고 말했다.

낡은 집을 뜯어 고치는 '리폼' (Reform)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지역 주택업체들이 잇따라 이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우방은 지난 2월 리폼사업팀을 만든데 이어 수성구범어동 우방모델하우스에 리폼 모델과 함께 리폼용 건축자재전시장도 만들어 다음달 1일 문을 열 계획이다.

이에 앞서 올해초 리폼사업팀을 만든 보성도 지난달 말 남구이천동 상아맨션 101동 1201호를 수선해 샘플하우스로 공개중이다.

보성은 지금까지 아파트.주택.빌라 등 40여건의 리폼 물량을 확보해 둔 상태다.

화성산업의 경우는 북구침산동 모델하우스를 개조해 리폼전시장을 만들어 다음달 중순께 공개 예정이며, 대한주택공사 대구.경북지사도 남구대명동 외인아파트 2백가구에 대한 개조 공사를 하고 있다.

시민들의 관심도 높아져 이들 업체 마다 하루 평균 10여건씩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화성산업 개발사업부 최덕환차장은 "비용과 수선방법 등을 묻는 전화가 주로 걸려온다" 며 "신규아파트 공사 물량이 줄면서 리폼사업이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고 말했다.

주로 지은지 10년 이상 된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이 최근 새집을 장만하기 힘들어지자 수선쪽으로 눈을 돌리게 된 것이다.

여기에다 전세자금.이주비용.건설비 등을 합쳐 가구당 1억원 (32평형 기준) 정도를 부담해야 하는 아파트 재건축마저 만만치 않자 리폼 사업에 더욱 눈이 쏠리게 됐다.

아파트 리폼 비용 (32평형 기준) 은 도장.도배.욕조.싱크대.조명기구 등을 고칠 경우 (자재종류에 따라 다름) 대개 1천만원선. 창문.새시.수도관까지 모두 고쳐도 2천5백만~4천만원 정도면 새집처럼 바꿀 수 있다는 것. 우방의 리폼사업팀 정영준차장은 "아파트의 골조 (기둥) 는 50년이 지나도 안전하기 때문에 리폼을 할 경우 새 집을 짓는 셈" 이라며 "공사기간도 3개월~1년이면 충분하다" 고 말했다.

◇ 리폼 = 기둥과 집을 떠받치는 벽 (내력벽) 만 빼고 주택 내부의 모든 것을 바꾸는 것을 말한다.

욕조.싱크대.도배.조명기구 등의 일부 수선방식, 창문과 새시까지 전부를 교체하는 방식 등이 있다.

리모델링 (Remodeling).리노베이션 (Renovation) 으로도 불린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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