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기 기자의 '실리콘밸리의 미치광이들' 화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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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물리학의 새로운 지평을 연 퀀텀 이론에 따라 트랜지스터를 만들어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윌리엄 쇼클리.

컴퓨터 칩 업계의 대부로 등극한 인텔의 창립자 고든 무어. 단 하나의 소프트웨어로 백만장자가 된 빌 게이츠. 이 쟁쟁한 이름들은 실리콘 밸리로 상징되는 시대의 영웅들이다.

그런 실리콘 밸리의 실체는 뭘까. 최원기 (중앙일보 통일문화연구소) 기자가 3년에 걸쳐 현지를 발로 뛰며 쓴 '실리콘 밸리의 미치광이들' (황금가지.7천5백원) 은 그 맥을 꿰뚫는 현장보고서.

실리콘 밸리를 만들어낸 사람들의 신화에서 미래를 만들어갈 지금 주인공들의 인터뷰까지 아이디어로 승부한 개성적 인물들의 숨은 이야기가 흥미롭다.

비싸고 복잡한 PC대신 단순한 컴퓨터인 NC (네트워크 컴퓨터) 의 병존시대가 열릴 것이라 예견하는 컴퓨터 암호체계의 권위자 휴 다니엘, 한국과 일본의 단일성이 소프트웨어 개발에 취약한 원인이라 분석하는 컴퓨터 운영체계의 독보적 기술보유자 에릭 라비노위즈, 청와대 웹사이트는 느리다는 질책을 던지는 웹 디자이너 콜린 네글리 등. 실리콘 밸리를 이끌 30대 주역들과의 대화에서 실리콘 밸리의 실체는 독자들 앞으로 선뜻 다가선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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