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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기지개…5월전후 매입 적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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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전원주택시장에도 봄이 오는가. 최근 신규 아파트를 중심으로 경기가 살아나는 징후가 나타나면서 외환위기 이후 침체국면에 빠져있던 전원주택 시장에도 봄기운이 돌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원주택은 외환위기 직전인 97년말 전국적으로 3백20개 업체에서 8천여 가구를 개발중이었으나 IMF체제 돌입후인 지난해 사업을 중단했거나 부도난 업체는 전체의 70%선인 2백여개에 이르는 등 사정이 말이 아니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부터 완공된 전원주택을 위주로 급매물의 거래가 이뤄지면서 최근 수도권 인기지역의 개발 완료된 단지형 전원주택지와 준농림지를 찾는 투자자들이 부쩍 증가하는 추세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지난 5일 분당 신도시 주택전시관내에 국내 최초의 전원주택 상설전시관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 시장상황 = 그동안 관망하던 전원주택 투자자들이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경기가 좋을 때 개별적으로 준농림지를 구입했거나 전원주택 단지를 분양받은 수요자들이 주택신축에 나서는 일이 많다.

지난해 외환위기전의 50~60%선까지 떨어졌던 전원주택 가격은 최근 일부 인기지역의 경우 80%선까지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용인시 원삼면의 대지 3백평, 연면적 50평 규모의 2층 전원주택은 IMF전 3억원선이었으나 지난해 2억3천만~2억5천만원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2억7천만원선으로 회복됐고 전원주택을 지을 수 있는 인근 A급 준농림지도 97년 30만원선에서 지난해 18만원까지 하락했다 최근 20만원대로 올랐다.

전원주택업체 장수하우징의 김진동 사장은 "현재 전원주택 시장이 부동산 경기회복세와 맞물려 기지개를 켜고 있는 시점으로 평가된다" 면서 "지난해에는 전무했던 전원주택에 관한 상담.문의가 올들어 10여건에 이르는 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고 말했다.

◇ 전원주택의 종류 = 전원주택은 크게 개별형.동호인형.단지형으로 나뉜다. 개별형은 기존의 농가주택 등을 평당 1백만원 안팎의 비용으로 개.보수해 전원주택으로 꾸미는 것으로 이미 '집터' 로 검증돼 준농림지의 대지로의 전용 등에 대한 추가 부담이 거의 없다.

그러나 매입전 개보수 가능여부를 반드시 점검해 보아야 한다. 동호인 전원주택은 마음이 맞은 사람들 끼리 일정한 조합을 구성하는 일종의 조합형 전원주택. 이 경우 공동비용을 설계.시공해 개별형 보다 개발비용을 20% 정도 줄일 수 있으나 조합내부의 의견수렴 등에 문제가 생기면 사업이 장기간 지연될 수도 있다.

단지형은 전원주택 사업자가 분양을 목적으로 개발해 입지여건이나 주변환경이 우수한 편이고 복잡한 인허가 과정을 이미 끝내 바쁜 도시인에게는 편리하지만 그만큼 비용이 더 들어간다.

◇ 투자요령 = 전원주택시장이 아직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지는 않고있지만 통상 주택시장 (아파트 시장) 이 활성화 된 시점에서 6개월 정도 지난 후에 토지시장이 활성화되는 점을 고려할 때 전원용 부동산은 오는 5~6월이후 본격적인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원주택 전문업체인 건국컨설팅은 분석했다.

또 아직까지는 입지 여건이 우수하고 가격이 낮은 매물이 풍부한 만큼 5월을 전후해 전원주택용 토지 등의 매입을 고려할 만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특히 사정상 급하게 팔아야 하는 이미 완공된 전원주택이나 영세한 개발업자가 상당금액을 투자해 놓고 운전자금 부족으로 내놓은 단지형 전원주택지의 경우 시세보다 20~30%싸게 살 수 있으며 이외 법원 경매를 통해 준농림지나 전원주택을 값싸게 구입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또 전원주택용 토지를 구입할 때는 도로문제.건축행위 가능여부 등을 반드시 해당 지방자치단체를 찾아가 확인해 보아야 한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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