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플루 무서우면 거점 병원 찾으세요

중앙일보

입력


“00동에 확진 환자가 나왔다는데 사실인가요?”
“신종 플루에 감염되면 가족과 수건도 따로 써야 하나요?”
신종 플루 대유행이 우려되면서 고양시 각 보건소와 거점병원에는 하루 40~50건씩의 문의전화가 쏟아지고 있다. 고양시 감염자는 127명(8월말 기준). 이중 군인 집단발병(38명)을 제외한 일반인 환자는 89명이다. 일산동구 보건소 질병관리팀 김기원 팀장은“감염환자 대부분 타미 플루를 투약하고 7~10일간 치료를 받은 후 일상생활로 복귀했다”며 “막연한 두려움이나 지나친 공포감을 갖기보다 철저한 예방법과 정확한 대처법을 미리 숙지해둘 것”을 당부했다.

Q 신종 플루일까, 감기일까.
신종 플루의 주요 증상은 발열·콧물·기침·인후통이다. 심한 근육통과 두통을 동반하기도 한다. 계절 독감과 증상이 비슷해 구별하기 어렵다. 다만, 신종 플루 환자의 95% 이상이 37.8도 이상의 발열 증상을 보임에 따라 일단 불분명한 고열이 지속된다면 신종 플루를 의심해봐야 한다.

Q 어디로 가야 하나.
최근 일교차가 커지면서 의심 증세를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고위험군이 아니라면 집근처 병의원을 찾아 상담을 받아도 된다. 증상이 심하고 고위험군에 해당하면 가까운 보건소나 거점치료병원<표 참조>을 방문하도록한다. 고양시엔 3개 보건소와 5개 거점병원이 신종 플루 상담실과 진료실을 별도 운영중이다. 집단발병(학교·사회복지시설 등)이면 보건소를, 개인발병이면 거점병원을 찾도록 한다. 거점병원인 관동의대 명지병원 홍보실 안광용 팀장은 “일반 내원환자와의 접촉이 차단된 1층 진료실과 의증·확진환자 격리병동으로 이동하는 전용통로·전용엘리베이터를 확보한 상태”라고 전했다.

Q 감염 검진 절차와 치료 과정은.
기존엔 역학적 연관성(감염자와 접촉했거나 해외에 다녀온 경우 등)이 있고 급성열성호흡기 증상을 보일 때 항바이러스제인 타미 플루를 투약했다. 그러나 지역사회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역학적 연관성과 상관없이 투약이 이뤄진다. 고위험군(65세 이상 노인·만성질환자·임신부·5세 이하 어린이)이면 확진 검사 없이 곧바로 투약한다. 덕양구 보건소 질병관리팀 강영호 팀장은 “건강한 성인 90% 이상은 대증치료와 충분한 휴식만으로도 회복될 수 있다”며 “고위험군이 아니라면 굳이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할 필요가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폐렴 같은 중증 소견을 보이고 증상이 심하면 의사 판단에 따라 투약한다. 전문의의 처방전이 있으면 거점약국<표 참조>에서 타미 플루를 처방 받을 수 있다. 입원도 투약 기준과 같다.

Q 자가 격리할 때 주의사항은.
WHO 세계보건기구에 의하면 신종 플루의 가족간 감염률은 30%로, 일반 계절 독감의 2배다. 따라서 자가 격리를 할 때엔 병원에서와 마찬가지로 감염자의 생활공간을 따로 마련해야 한다. 특히 고위험군이면 가족과 아예 별도 공간을 사용하도록 한다.

같은 공간에 있는 가족은 손씻기를 철저히해야 한다. 전염을 막기 위해선 마스크도 필수다. 집안에서도 가능한 한 환자와 가족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확진환자가족 중 유사 증상이 나타나면 거점병원을 찾도록 한다. 세탁물은 함께 처리해도 무난하다. 다만, 식기는 공유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수건 또한 환자의 분비물이 묻을 수 있으므로 따로 쓴다. 일산병원 감염내과 허애정 전문의는 “지나치게 민감할 필요는 없지만 최소한의 전염 방지 노력을 기울이라”고 강조했다. 

문의= 덕양구 보건소(031-8075-4056), 일산동구 보건소(031-8075-4134), 일산서구 보건소(031-8075-4211), 보건복지부콜센터(129),응급의료정보센터(1339)

< 김은정 기자 hapia@joongang.co.kr / 사진=황정옥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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