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하는 도시들] 비드야사가르 인공지능 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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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M 비드야사가르 박사는 인도 방위연구소 산하 인공지능.로봇연구소 소장이다.

그는 방갈로르에서 정부연구소.대학 등 연구기관과 산업체간의 기술교류를 실질적으로 총괄하고 있다.

미국 미네소타대 등에서 20년간 교수와 연구원으로 일하다 지난 89년 조국 인도로 돌아왔다.

- 방갈로르를 미국의 실리콘 밸리와 비교한다면.

"실리콘 밸리를 모델로 하고 있는 도시인 만큼 더 낫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정부가 열성적으로 지원하고 있고 젊은 인재들이 계속 수혈되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동양문화의 소산으로 외국에서 교육받은 고급두뇌들이 자신을 희생해 젊은 인재들을 계속 길러내고 있다. "

- 방갈로르가 역점을 두고 있는 기술분야는.

"컴퓨터 네트워크 기술과 인공위성 분야다. 네트워크 분야는 미국 유수의 회사들이 기술을 배우러 속속 들어오고 있을 정도로 앞서가고 있다.

인공위성 분야에서는 미국이나 러시아보다 뒤진 것이 사실이지만 단기간에 그들의 수준에 이르고 있다. 앞으로는 능가할 것으로 자신한다. "

- 방갈로르에 입주해 있는 업체들은 정부연구소로부터 어떤 도움을 받는가.

"업체들은 필요한 정부.대학 연구소들의 연구성과물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상품화에 성공한 기술에 대해서만 일정 비율의 기술료를 받고 있다. "

- 정부연구소들은 비용 조달을 어떻게 하나.

"연구소들은 주로 정부의 보조금으로 운영된다. 그러나 새로운 기술이 상품화되면 추가지원을 받을 수 있어 경쟁이 치열하다. 실용적인 기술개발만이 살아남는 비결이다. "

- 업체와 정부.대학연구소의 원활한 기술교류를 연결하는 방법은.

"업체와 연구소 소식을 다루는 주간지 프런트 라인을 발행한다. 양측은 이 잡지를 통해 각자가 가지고 있는 아이디어와 필요한 기술을 알 수 있다. 연구소와 업체를 잇는 컴퓨터 통신망을 계속 확충, 의사교류 시간을 단축하고 있다. "

- 미국에서 일할 때와 지금의 수입 차이는 어떤가.

"줄어든 게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 하고 있는 일이 훨씬 재미있고 보람을 느낀다. 인도의 21세기를 위해 일한다는 자부심도 있다. 그렇지만 나는 젊은 인재들의 해외진출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첨단과학기술을 접할 수 있고 어디에서 일하든 결국은 인도 장래를 위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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