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아마존·알타비스타등 대형 M&A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2면

인터넷 사업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인터넷 업체들간의 덩치 키우기 경쟁이 점점 가열되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1일 인터넷 검색 엔진 야후가 인터넷상에서 라디오.TV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브로드캐스트. 컴' 을 57억달러에 인수하는데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야후는 이번 인수로 음악.영상 부문을 강화, 인터넷 초기 접속 사이트 (포털 사이트)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됐다.

야후는 지난 1월에도 종합 정보 서비스 업체인 지오시티스를 10억달러의 웃돈을 주고 45억8천만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인터넷 서점 아마존도 지난달 29일 애완동물 판매업체 팻컴의 지분 50%를 인수했으며, 지난 2월에는 인터넷 약국 드러그스토어의 지분 46%를 매입했다.

아마존의 주가는 팻컴 인수 후 3일간 무려 23.8%나 급상승했다.

제프리 베조스 아마존 회장은 "아마존이 지향하는 것은 사이버 종합 판매회사이며 사업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장할 것" 이라고 밝혔다. 야후와 함께 대표적인 인터넷 검색업체로 손꼽히는 알타비스타도 지난 2월 지역 정보 서비스 업체인 '집2' 와 쇼핑컴을 인수, 서비스 영역을 확대했다.

알타비스타의 모기업인 컴팩은 알타비스타를 독립 회사로 분리,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인터넷 업계의 인수.합병 (M&A) 이 이처럼 급증하는 것은 선발업체들이 업종 다양화를 통해 전자상거래 시대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계산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고객이 사이트를 모르면 사업 자체가 무의미한 인터넷의 특성상 이미 인지도를 확보한 선발 업체와 후발 업체들간의 간격이 벌어질 수 밖에 없어, 조만간 인터넷에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계층화가 확실해 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대규모 설비투자로 인해 3백억~6백억달러의 거금이 필요한 일반 기업의 M&A와 달리 인터넷 기업은 상대적으로 인수 비용이 적게 들어가는 점도 M&A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김영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