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지스함 4척 대만에 판매 계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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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미국이 대만에 미사일 요격 시스템을 탑재한 이지스함 4척을 판매하겠다는 방침을 세웠으며 이를 내년 공개할 계획이라고 대만 중국시보(中國時報)가 16일 보도했다. 이지스함은 적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면서 동시에 레이더로 미사일을 추적해 목표물 낙하 직전에 지상 미사일 기지에 정보를 제공해 이를 요격하는 미사일 방어의 핵심 무기다. 전 세계에서 미국.일본.스페인 3개국만 보유하고 있다. 일본은 4척을 보유하고 있다.

신문은 군 정보 소식통을 인용, "대만이 총 35억달러(약 4조1000억원) 규모의 이지스함 구매를 성사시켰다"면서 "2011년 인수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지스함 판매가 중국을 자극할 것으로 판단한 미국은 대만의 구매 요청을 거절해왔으나 올 4월 중국이 대만을 겨냥해 약 500기의 탄도미사일을 배치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지스 판매 협상이 급물살을 탔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미국 측에서도 2007년 이후 주문량이 없어 이지스함 생산라인이 폐쇄될 것을 우려, 판매에 적극성을 보였다는 것.

이지스함이 대만 해역에 배치되면 중국에 대한 대만의 해군력 열세는 단번에 사라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하지만 대만 해군 측은 "이지스함 구매는 여전히 원하고 있지만 미국과 구매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구매 절차도 시작되지 않았다"며 보도내용을 부인했다.

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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