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발칸] 공습비용 4억불 '달러의 폭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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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27일 유고 방공망에 걸려 추락한 미국의 최정예 F117A 스텔스 전폭기 값은 4천2백만달러. 우리 돈으로 약 51억원이 순식간에 날아간 것이다.

이처럼 나토의 유고공습은 '돈 공습' 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엄청난 비용이 투입되고 있다.

인명살상이나 병력동원 등 산술이 어려운 비용은 접어두고 지금까지 공습에 쏟아부은 무기만 따져봐도 어림잡아 4억달러 (약 5천8백억원)가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유고공습은 29일로 6일째. 지난해 말 걸프전이 끝나고 미 국방부가 밝힌 전비를 근거로 유고공습 비용을 추정해 보면 입이 벌어진다.

우선 공격의 첨병역할을 한 토마호크 크루즈미사일은 지금까지 약 1백여기가 발사된 것으로 잠정 집계된다.

1기당 가격은 75만~1백20만달러. 평균을 1백만달러로 잡으면 이것만도 1억달러에 가깝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미사일이 소요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72만달러짜리 장거리미사일 SLAM도 최소한 50여기가 발사돼 3천6백만달러가 사라졌다.

또 영국의 해리어와 호크200, 독일의 토네이도, 프랑스의 미라주와 쉬페르 에탕다르 전폭기들도 자국 및 미국산 미사일 수백기를 발사했으나 정확한 숫자가 파악되지 않는 상태. 최소한 수천만달러가 넘을 것이라는 게 미국 언론의 분석이다.

미국과 프랑스 항공모함 엔터프라이즈.USS 필리핀해.포슈의 하루 유지비는 걸프전 당시 기준으로 약 1천6백만달러. 29일까지 9천6백만달러가 들었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폭격기 출격에 따른 비용도 엄청나다.

걸프전에서 미국의 B52폭격기는 6백50회를 출격해 모두 1억6천8백만달러를 썼다.

지난 6일동안 3백여회의 출격횟수를 기록한 이번 공습에는 최소한 1억3천만달러가 넘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나토가 지상군을 투입할 경우 탄약과 탱크 등 동원에 따른 비용이 상상을 초월하게 된다.

공습으로 인한 시설파괴로 피해를 보고 있는 유고의 손실은 아예 계산이 어려울 정도로 엄청나다.

러시아가 주장한대로 민간인 1천여명이 숨졌다고 할 경우 그 피해액은 산정이 불가능한 실정. 또 지난 6일동안 방공망과 군기지.발전소 등 60여곳이 집중 포격을 받아 대부분 파괴된 실정이어서 그 피해액은 천문학적으로 치솟을 전망이다.

유고의 무기피해도 엄청나다.

현재 대당 1억달러에 육박하는 유고의 미그29기 등 5대가 격추된 것으로 알려져 이 피해액만 5억달러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밖에도 러시아제 지대공 SA6 미사일도 2발과 방공포 수천발이 발사됐는데 이 비용 또한 수백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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