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발칸] 나토, 유고공습 닷새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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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27일 (현지시간) 유고연방에 대한 2단계 공습에 들어간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군의 미사일 공격 강도가 갈수록 세지고 유고군측도 대공포를 쏘아대며 만만찮게 맞서 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1단계 공습에서 방공시설.레이더 기지.사령부.미사일 기지 등을 집중 폭격, 방공망 무력화에 주력했던 나토군은 이날부터 공격 범위를 넓혀 군 비행장과 병영.병기고 등 유고군 시설에 미사일을 퍼부었다.

하비에르 솔라나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유고 방공망 시설 파괴가 일단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면서 "나토 19개 회원국 대표들의 지지를 얻어 2단계 공습작전에 들어갔다" 고 밝혔다.

한편 유고군은 이번 주 공습에 참가하고 있는 나토 공군기 9대를 격추 또는 파괴했다고 조란 릴리치 부총리가 27일 발표했다.

○…케네스 베이컨 미 국방부 대변인은 나토 당국이 수십대의 러시아 수송기가 착륙한 민스크 남쪽 마출리셰 공항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27일 발표했다.

베이컨 대변인은 이들 수송기에는 유고군을 위한 항공기와 무기가 탑재돼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50여대의 러시아 항공기가 이 공항에 착륙해 있다고 밝히면서 이들 수송기 중에는 이번주 초 미그기를 싣고 아제르바이잔 공항에 묶여 있는 동형의 수송기도 여러대 목격됐다고 군 정보 소식통의 발표를 전했다.

○…나토 공군기들이 베오그라드 외곽을 공습하고 있는 가운데 유고 TV 방송들은 27일 섹스 스캔들로부터 국민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알바니아에서 전쟁을 일으키는 미국 대통령을 주제로 한 영화 '왜그 더 도그 (wag the dog)' 를 방영했다.

세르비아 국영방송과 또다른 방송인 스튜디오B는 로버트 드니로.더스틴 호프먼이 주연한 이 영화를 방영하면서 "미국 대통령들이 이같은 짓을 능히 할 수 있다는 점을 이 영화는 보여주고 있다" 고 설명했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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