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인터뷰] 김지하씨가 요즘 만나는 사람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26일 서울 평창동 한백연구재단 세미나실. 율려학회가 '율려와 문화공학' 이란 주제로 연 이날 세미나에는 '회주' 랄 수 있는 김지하 시인을 비롯, 강준혁. 임진택. 김영동. 최민. 심광현씨 등 뭔가 새로운 문화를 모색하는 각 분야 문화.예술인 30여명이 모였다.

모여서 주제발표와 난상토론을 통해 율려라는 거대한 주제를 어떻게 일상 속에 실현하게 할 것인가를 토론했다.

요즘 김시인은 이런 학회할동을 통해 또 개인적으로 많은 문화.예술인들과 만나고 있다.

가수 김민기씨와는 판화가 오윤씨 소개로 30년 전에 만났다.

만나서 김씨의 노래를 듣고 그대로 반해 '나를 계승할 음유시인' 이라고 평했다.

어디 기댈 데 없는 고아처럼 쓸쓸한 음색에 사회적 메시지가 결합되면서 김씨는 서정적 민중가수의 장을 열며 정말 음유시인이 됐다.

사물놀이를 프랑스에 심는 등 순수 예술혼을 대중화.세계화하고 있는 문화기획가 강준혁씨. 김시인은 강씨가 고등학교 3학년 때 만났다.

운동권 학생으로 쫓기는 신세에서 강씨의 집에 숨어지낸 것이 인연이다.

당시 강씨는 클라리넷 연주자로 출세하려했으나 진짜 예술을 하려면 미학과를 가라는 권고에 김시인의 대학 후배가 됐다.

소리꾼이며 마당극 등 열린 무대의 기획.연출자 임진택씨는 김씨를 다시 감옥까지 가게했던 당시 '오적' 을 창으로 부른 주인공. 이들 문화예술인들뿐 아니라 시민운동단체 관계자들과도 자주 만난다.

지난 23일에는 환경운동연합과 동강댐 건설반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최열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과는 80년초 감옥에서 나오자마자 만나 환경과 생명살리기에 뜻을 같이해 오고 있다.

이경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