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도 인턴제로 '실업탈출'…1만명 희망기업에 추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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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정부가 고졸 미취업자 실업대책의 하나로 인턴제도를 실시키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인턴제는 대졸 이상 고학력자를 대상으로 시행되고 있으나 고졸 인턴제도는 이번이 처음.

정부는 최근 8조3천억원의 추가 재원 마련을 골자로 한 실업대책 강화 방안을 확정하고 추경예산에서 2백40억원을 배정, 고졸 미취업자 1만명에게 인턴 기회를 제공키로 했다.

이번에 시행되는 고졸 인턴제는 올해 실업계 고교를 졸업한 16만명 중 취업하지 못한 청소년을 우선 대상으로 한다.

특히 생활보호대상자.모자 (母子)가정.저소득 실직자 가정의 자녀 등 가정 형편이 어려운 미취업자를 우대한다.

인턴을 원하는 고졸 미취업자는 시.도 교육청에 신청하면 해당 교육청이 채용 희망 기업에 추천해 선발하는 식으로 채용되며 벤처기업.수출유망기업.기술력 및 품질 우수기업.성장 유망 중소기업.실업계 고교 현장실습제 참여 기업 등에서 일하게 된다.

정부는 4~5월 중 인턴 대상자를 선발하고 6월부터 채용 희망 기업에 근무를 시킬 예정이다.

고졸 인턴을 채용한 기업은 채용자당 고졸 평균 초임 (66만원) 의 60%에 해당하는 월 40만원을 3개월 동안 지원받게 된다.

인턴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경우에는 추가로 3개월간 지원을 연장받을 수 있다.

그동안 대졸 이상 고학력자에 대해선 다양한 지원대책이 실시됐으나 고졸 미취업자에 대해선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게 사실. 지난 2월 고등학교 졸업자 가운데 취업희망자 18만9천명이 노동시장에 추가로 진입했으나 대부분 마땅한 일거리가 없는 상태다.

2월말 현재 19세 이하 실업자는 4명에 한명 꼴 (27.3%) 로 전체 평균 실업률 8.7%의 세배를 웃도는 심각한 상황이다.

노동부 관계자는 "고졸 미취업자에 대한 인턴제도 실시 결과가 좋으면 앞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 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2천5백억원의 예산을 배정해 98, 99년 대졸 미취업자 (29만명) 중 아직 인턴 등의 혜택을 받지 못한 5만명에 대한 추가 지원책을 실시키로 하고 각 정부부처별 사업을 확정했다.

각 부처별 사업내용은 ▶교육부 초.중.고 보조교사 (4천명) , 초.중.고 전산요원 (4천명) , 대학연구조교 (2천명) ▶문화관광부 전국 관광자원 기초조사 (5백명) , 문화재 보존관리 (1백명) 등이다.

고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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