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석 프로덕트 매니저가 지난달 28일 서울 역삼동 구글 코리아 사무실에서 자신의 취업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카페테리아에서 간단한 몸풀기 게임이 끝난 다음 이 회사 프로덕트 매니저(PM)인 노정석씨가 ‘미침’을 주제로 취업 준비생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국내 제1호 해커인 노씨는 보안업체인 인젠과 태터엔컴퍼니라는 국내 대표 블로그 회사를 만든 인물이다. 지난해 구글코리아가 그의 회사를 인수하면서 구글에 합류했다.
그는 자신을 “3번의 창업과 3번의 대기업 재직 경험을 가진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학생들에게 “지금 행복한가?”라고 물었다.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공부도 하고 취업도 하는 건데, 행복하지 않은 일을 하면서 인생을 참고 사는 경우가 제 주변에도 참 많다”고도 했다. 정말 행복하려면 좋아하는 일을 찾아 여기에 매진해야 하는데 대부분의 직장인은 그러지 못하다는 것이다.
노씨는 “행복하려면 먼저 자기 자신에게 솔직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사람들 눈에 그럴듯해 보이는 직장을 선택하기보다는 자기 자신이 원하는 직장을 선택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엄친아’ ‘엄친딸’이 아니면 어떠냐. 남들이 된다고 하는 일이 꼭 그렇게 되는 것도 아니고, 안 된다고 해서 반드시 안 되는 것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좋아하는 일에 빠져 11년 동안이나 대학에 다녔고 해킹 사건으로 구치소에 갔었던 자신의 과거를 소개했다. 그는 “그때 사람들은 내 인생을 두고 모두 끝났다고 했다. 하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다 보니 결국 금전적인 보상도 얻고 어느 정도 성공도 이루었다”고 말했다.
노씨는 도전하는 삶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카레이싱 경주에서 우승하는 레이서는 머리로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라 일단 극한상황에 자신을 던져 넣는 레이서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설령 가랑이가 찢어지는 아픔이 있더라도 스스로 ‘나는 뱁새니까’ 하고 포기하기보다는 황새를 계속 쫓아야 한다. 뱁새라도 계속 황새를 따라 다리를 찢다 보면 다리도 길어지고 상처도 아물기 마련이니까.”
강연 후 참석자들은 구글코리아 직원들과 함께 사무실을 돌아봤다. 강신애(충남대 06학번)씨는 “평소 외국계 기업에 관심이 많았고, 취업 정보를 얻기 위해 구글 나이트에 참석했다”며 “실제 구글러들과 얘기를 하고 사무실을 둘러보니 꼭 여기에 입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수기 기자
▶ 취업 선배와의 대화에 오세요.
- 8일 오후 4시30분 한독약품 인사팀 이효상 대리
- 15일 오후 4시30분 닥터온 이병일 대표
- 장소는 서울 신수동 서강대학교 학생회관 301호. 참고: joins.incrui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