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난으로 벼랑 끝에 몰렸던 한글과컴퓨터 (한컴)가 영국에서 7백만달러 (약85억원) 를 유치해 기사회생하게 됐다. 이로써 한컴은 지난해 6월 부도위기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MS)에 '글' 을 매각하려다 실패한 이후 9개월만에 경영이 정상화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한컴은 25일 조흥증권을 통해 영국의 5개 투자기관으로부터 7백만달러의 외자유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다음달 19일께 들어올 이 돈은 코스닥기업 최초로 사모전환사채 (CB) 형태며 전체 자본금 (1백55억원) 의 21%에 달한다.
한컴은 이 돈으로 부채비율을 1백32%에서 52%로 낮추고 추가로 싱가포르로부터 5백만달러를 유치해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하진 (田夏辰) 사장은 "외국 투자가들이 '글' 에 대한 기술과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 평가하고 있어 미국.홍콩 등에서도 외자유치가 이뤄질 전망" 이라고 밝혔다.
한컴은 지난해 1백40억원 매출에 1백6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매출 2백83억원에 경상이익 50억원의 경영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원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