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 컨설팅 어떻게 고르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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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컨설팅을 고르는 것도 입시를 치르는 것 못지않게 중요하다. 대학 입시 컨설턴트들로부터 좋은 컨설팅에 대해 들어봤다.

입시상황 변화 흐름을 읽는 능력
좋은 컨설팅의 첫째 조건은 입시 흐름을 읽는 능력이다. 대학 입시는 해마다 바뀌고 있다. 전형 종류와 선발방식도 헤아릴 수 없이 다양하다.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되면서 선발기준에 대한 예측도 어려워졌다. 따라서 이 같은 수많은 변수들의 움직임을 읽고 각 상황에 맞는 처방을 내리는 상담이 좋은 컨설팅이다. 청솔학원 이종서 입시컨설팅이사는 “지난해 합격사례들만 열거하는 상담은 피해야 한다”며 “특히 변화가 많은 수시모집에서는 위험한 태도”라고 설명했다. 이이사는 지난해 입시특징, 올해 입시의 변화,수험생들의 지원성향 등 전체 흐름을 다각적으로 분석해주는 것을 좋은 컨설팅의 요소로 꼽았다.

오랜 정보의 축적과 응용·분석력
오랜 세월에 걸친 방대한 진학정보를 축적하고 있어야 한다. 동시에 이 데이터베이스를 변화하는 입시 상황에 맞춰 재해석·응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전형요강이 다양해져 대학별로 성적을 산출·반영하는 방식이 제각각이다. 이 때 데이터베이스는 유용한 판단 근거가 된다.

이투스 유성룡 입시정보실장은 "특히 수능 성적이 당락을 좌우하는 정시에선 효과가 크다. 논술과 면접 위주인 수시에 비해 점수로 선별하는 정시는 통계로 수치화할 수 있기 때문" 이라고 말했다.

유웨이중앙교육 이만기 평가이사는 “수험생들은 데이터베이스가 각 대학 전형에 맞춰 적용됐는지, 컨설팅업체가 이를 현 입시상황에 맞춰 응용하고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컨설팅을 고를 때도 마찬가지다.

단점 지적하고 장점 극대화
학원도 기업이다. 입시시즌이라는 성수기를 맞아 수익을 올려야 한다. 컨설팅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다보니 일부 학원은 자신의 사업분야와 연결해 상담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논술전문학원이 “논술에서 가능성이 보이니 수시를 노려보자”라거나, 단과전문업체가 “OO과목의 공부법을 교정하면 점수를 올릴 수 있다. 함께 공부해보자”라고 말하는 경우다. 비상에듀 이치우 입시평가실장은 “수험생은 애초에 수시에 집중할 계획이 없었는데 그런 말을 듣고 마음이 바뀌었다면 학업부담의 추가 발생과 여파에 대해 신중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험생은 단점을 지적하는 컨설팅에도 유의해야 한다. 낙관적인 상상만 하고픈 수험생의 입시불안을 이용해 좋은 말만 나열하는 컨설팅은 독이 될 수 있다. 교육전문가들은 수험생의 장점을 극대화시켜주는 상담도 좋은 컨설팅으로 꼽았다. 다만 성적의 상승세가 안정적인 수험생에게 해당된다. 청솔학원 오종운 평가연구소장은 “컨설팅은 자신의 수험전략에 맞춰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박정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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