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1억원 이상 예탁자만 6만 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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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부문에선 삼성증권이 지난해에 이어 1위를 차지했다. 또 현대증권, 신한금융투자, 대우증권이 공동 2위를 차지했다. 1위와 5위의 브랜드 경쟁력 평가점수의 차이는 4점에 불과했다. 생산성본부는 “다른 부문과 비교해 증권은 브랜드 간 격차가 크지 않다”며 “이는 각사 간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용자와 비이용자 평가에서 모두 선두를 기록한 삼성증권은 올들어 ‘create with you’를 슬로건으로 내세워 브랜드 차별화에 나섰다. 고객과 함께 새로운 금융문화와 가치를 창조하겠다는 의미다. 이를 금융상품에 적용한 대표적 사례가 올 2월 출시한 ‘슈퍼스텝다운 ELS(주가연계증권)’다.

금융위기로 잔뜩 움츠러든 투자자들의 심리를 고려해 기존 상품보다 안정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올 8월까지 2000억원 이상을 끌어들이며 ELS 시장을 되살리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프라이빗뱅킹(PB)에서도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2005년 업계에서 가장 먼저 PB서비스를 전 지점으로 확대한 데 이어 올해에는 신자산관리 시스템인 POP를 선보였다. 고객 성향분석부터 자산배분, 사후관리까지 하나의 시스템을 통해 체계적인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삼성증권은 2009년 7월 말 현재 6만 명에 달하는 예탁자산 1억원 이상의 고액자산가(HNWI)를 관리하고 있다. 이들의 예탁자산은 전체 개인고객 자산의 80%가 넘는다.

투자은행(IB) 부문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세계 IB 시장의 격전지인 홍콩에 아시아법인을 설립하고 대규모 IB 전담 조직을 출범시켰다. 홍콩에 진출한 기존 증권사나 운용사들이 주로 한국 주식을 중개하거나 자사 펀드를 운용하는 데 주력한 반면 이 조직은 향후 각종 기업공개·인수합병 등 기업금융 업무와 자기자본 투자(PI) 등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현재 홍콩과 상하이, 도쿄에 네트워크를 확보한 삼성증권은 앞으로 싱가포르·대만· 인도 등 아시아 전역으로 사업 거점을 확대할 예정이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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