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전입자에 혜택준다고 주민유치 도움될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일부 시.도의 지자체에서 지방재정 확충을 위해 인구수 늘리기가 한창이다.

전입자에게 손목시계 증정, 자동차 이전등록시 번호판 무료, 수도요금 면제, 쓰레기봉투 무료제공, 공중전화카드 제공 등 각종 혜택을 부여한다.

어떤 지자체는 인구유치를 위한 별도예산도 마련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시책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도움이 될까 하는 의문이 든다.

주민들이 살아갈 소득원,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공간, 교육열을 충족시킬 교육여건 개선 등 기본적인 인구유인책을 세우지 않으면 그저 주민들의 주소만 옮기게 하려는 일회성 행정으로 끝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또 전입자에 대한 각종 혜택 부여는 경우에 따라서 현직 자치단체장의 사전선거운동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

짧은 시간안에 인구수만 늘려놓고 보자는 아이디어성 시책보다 주민들을 위한 좋은 환경 만들기에 경비와 노력을 쏟았으면 한다.

김연화 <전남고흥군고흥읍남계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