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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독립언론 중앙일보의 각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중앙일보가 명실상부한 독립경영체제를 갖추게 됐다.

그동안 공정거래위원회가 중앙일보의 삼성그룹 계열 분리신청건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분리요건을 충족시킨다' 는 판단을 내림으로써 분리 독립의 법적 절차를 완전무결하게 끝낸 것이다.

이에 독립언론 중앙일보는 향후 진로와 각오를 독자 여러분 앞에 천명함으로써 면모일신의 새 모습을 보일 것을 약속 드린다.

이미 우리는 94년부터 삼성과의 분리 독립을 독자 여러분과 약속한 바 있다.

그리고 준비하고 실천했다.

가로쓰기와 3섹션체제라는 과감한 지면개혁을 추진함으로써 한국 신문사상 획기적 개혁을 이룩했고, 이제 삼성과의 분리 독립을 완결지음으로써 독립언론으로서의 확고한 지위를 다지게 됐다.

독립언론 중앙일보의 '제2창사' 선언은 단순한 경영상의 독립만을 외치는 것이 아니다.

2000년대를 맞는 지금 사회 모든 분야가 환골탈태 (換骨奪胎) 의 변신과 새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변화와 개혁 없이는 존립이 어렵고 미래를 개척할 수 없는 시점에 와 있다.

우리는 여기서 또 한번 도약을 위한 개혁에 착수코자 한다.

중앙일보는 '열린 신문' 으로서 독자 여러분을 찾을 것이다.

독자를 향해 열린 신문, 21세기를 향해 활짝 열린 신문이 되고자 한다.

독자와 영합하는 언론이 아니라 미래를 볼 수 있는 신문, 희망을 주는 신문, 대안이 있는 언론으로 독자 여러분에게 다가설 것이다.

비판을 위한 비판, 폭로와 선정주의에 물든 언론을 구시대의 유산으로 넘기고 독자편에 서서 생각하고 문제제기를 하면서 대안을 제시하는 독자 제일주의 신문을 추구할 것이다.

어떤 외압에도 굴함이 없이 바른 말을 하고 비판할 것은 비판하며 시민사회의 양심을 지키면서 우리 공동체의 공동선을 추구하는 독립언론의 사명을 더욱 성실하게 수행할 것이다.

지난날 대기업 계열사로서 지녔던 한계나 제약의 그림자를 새 중앙일보에서는 찾을 수 없을 것이다.

제2창사의 문을 활짝 여는 중앙일보는 새 천년을 기획하고 통일의 시대를 여는 첨병역을 맡을 것이다.

새 천년은 동서 갈등과 남북 대립을 화해와 협력으로 이끌어야만 바르게 시작할 수 있다.

갈등을 화해로, 대립을 협력으로 이끄는 노력이 새 언론으로서의 소명과 책임이라고 우리는 본다.

갈등과 대립을 조장하는 세력이나 장치가 있다면 이를 단호히 거부하고 비판하면서 화합과 협력을 도출하는 대안 제시를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열린 신문, 열린 경영의 중앙일보는 결코 양적 팽창을 위한 무분별한 경쟁을 하지 않을 것이다.

화합과 상생 (相生) 을 중시하는 질높은 퀄리티 페이퍼로서 새로운 모범을 보일 것이다.

이런 일련의 노력들이 독자로부터 사랑받고 존경받는 신문이며 신뢰받는 독자 제일주의 신문임을 우리는 한순간도 잊지 않고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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