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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준식의 자세가 건강이다] 허리 숙여 아이 들다가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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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돌보는 것은 ‘중노동’이다. 아이를 들어올릴 때 허리를 삐끗해 고생하는 사람도 부지기수다. 평소 허리가 유연하지 못한 사람이 아기의 무게를 얕보다 디스크까지 발생하는 것이다.

정상적인 요추는 5개의 뼈로 이뤄져 옆에서 봤을 때 앞으로 볼록한 형태인 전만 형태다. 하지만 아이를 안으려고 허리를 굽히면 허리의 정상적인 만곡이 변형을 초래한다. 이 자세가 굳어지면 X선 측면 사진에서 허리뼈가 곡선 없이 일자로 꼿꼿하게 선 ‘척추후만증(일자 허리)’이 발생한다.

일자 허리를 가진 사람은 충격에 무척 약하다. 체중 분산이 안 되고, 완충작용을 하지 못해 작은 충격에도 손상받기 쉽다. 척추에 가장 안 좋은 자세는 허리를 앞으로 구부린 채 몸을 옆으로 비트는 동작이다. 추간판에 가장 큰 압력이 가해져 허리에 치명적이다.

아이를 들어올릴 때는 허리는 세우고 무릎을 굽혀 다리(주로 대퇴)의 힘을 이용해 천천히 일어선다. 이때 아이는 몸에 꼭 밀착시켜야 한다.

허리에 부담을 덜 주려면 아이를 안는 것보다는 업는 것이 좋다. 아이를 업으면 자연스럽게 무릎이 굽혀져 무게가 허리에만 가중되지 않고 여러 부위로 분산된다. 하지만 아이를 업을 때도 바른 자세가 따로 있다. 허리를 많이 숙여서 업으면 척추에 무게가 집중되므로 무릎을 굽히고 최대한 하체를 이용해 업는다. 허리가 최대한 펴진 상태로 업는 것이 중요하다.

심한 일자 허리나 추간판탈출증(디스크)은 먼저 추나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추나치료는 척추뼈의 배열을 바로잡아 척추가 앞으로 나가려고 하는 힘을 최대한 억제해 척추를 안정시킨다. 허리에 통증이 있으면 본인의 자세가 올바른지 점검해 보자. 허리 근력을 강화하는 운동으로는 빠르게 걷기, 등산, 계단 오르내리기를 추천한다.

신준식 자생한방병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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