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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0 삐걱이는 무릎, 내시경 수술 30분이면 OK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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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18년차 주부인 최설영(48)씨. 2~3년 전부터 쪼그리고 앉을 때, 또 오래 걸은 뒤엔 어김없이 무릎 통증이 찾아왔다. 계단을 오르내리기 힘들 정도가 돼서야 병원을 찾은 그녀에게 내려진 진단은 무릎 연골 손상. 하루에도 몇 번씩 쪼그리고 앉아 집안일을 하는 등 무릎에 반복적인 충격을 준 것이 원인이었다. 반월상 연골판이 찢어지고, 이로 인해 관절연골까지 손상된 것이다.

연골성분 변하고 수분 줄어 충격에 약해져

‘중년의 무릎은 가랑잎과 같다!’ 무릎 연골에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 작은 충격에도 손상된다는 뜻이다. 일상적인 가사는 물론 가벼운 타박상, 등산·조깅에도 무릎 연골은 조금씩 부서진다.

힘찬병원이 반월상 연골판 손상 환자 839명을 분석한 결과, 40~50대 중년층이 58%(484명)로 과반수에 달했다.

연골은 충격을 흡수하고, 관절을 부드럽게 움직이는 기능을 한다. 30대부터 퇴행이 시작돼 45세부터 증상이 나타난다. 연골에는 통증을 느끼는 신경세포가 없다. 따라서 경미한 손상에는 증상을 느끼지 못하다가 연골이 닳아 뼈와 뼈가 부딪치거나 변형된 연골이 관절 주변 조직을 자극하면 통증을 느낀다.

무릎 연골은 ‘반월상 연골판’과 ‘관절연골’이라는 이중 완충장치로 구성돼 있다.

1차 완충장치인 반월상 연골판은 이름처럼 초승달 모양으로 안쪽과 바깥쪽에 하나씩 있다. 2차 완충장치인 관절연골은 뼈와 뼈가 맞부딪치지 않도록 뼈를 감싸고 있다.

연골은 나이가 들면 성분이 변하고, 수분 함량이 감소해 푸석푸석해진다. 외부 충격에 약해지고 점차 찢어지기 쉬운 상태가 된다.

힘찬병원 정광암 부원장은 “반월상 연골판이 손상된 환자 10명 중 8명은 관절연골도 함께 망가져 있다”며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일찍 퇴행성 변화가 온다”고 말했다.

자기연골 성형술, 다음날이면 퇴원

퇴행성 관절염은 예방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선 손상 초기에 연골을 최대한 보존해야 한다. 인공관절이 아무리 좋아도 자신의 신체 조직과 비교할 순 없기 때문이다.

반월상 연골판의 경우 손상 범위가 작으면 관절내시경으로 봉합수술을 한다. 또 50% 이상 광범위하게 손상됐다면 ‘연골판 이식술’을 권한다. ‘연골판 이식술’은 망가진 연골을 타인의 정상 연골로 교체하는 방법이다.

만약 관절 연골까지 손상됐다면 ‘연골성형술’을 받는다. 관절내시경으로 찢어지고 손상된 연골을 다듬고, 여기에 고주파를 쏘는 시술이다. 이 과정을 통해 관절 표면이 매끄럽게 다듬어지고, 연골이 재생된다. 시술시간도 30분 내외로 간단하고, 절개 부위가 5㎜ 미만에 불과해 다음날이면 퇴원한다. 고주파는 다른 정상 연골 부위에 손상을 입힐 수 있으므로 숙련된 전문의에게 시술 받도록 한다.

고종관 기자

※힘찬병원은 한화 후원으로 관절염 환자 무료수술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올 12월까지 계속되는 이 사업은 무릎 관절염 환자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수술 대상자는 한화에서 직접 선정해 힘찬병원에 수술을 의뢰한다. 문의 : 1588-7320 (봉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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