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호, '펑크나도 주행' 타이어 놓고 신경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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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한국타이어와 금호산업이 주행중 펑크가 나도 일정 거리를 달릴 수 있는 '런플랫 (Runflat)' 타이어의 개발시점을 놓고 '서로 먼저' 라고 발표하는 등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런플랫 타이어란 타이어 측면부를 고강도 특수고무로 만들어 타이어에서 공기가 빠져나가도 차가 주저앉지 않고 시속 80㎞ 이상의 속도로 80㎞ 이상의 거리를 주행할 수 있도록 고안된 제품.

금호산업은 19일 오전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2년간 5억원을 들여 국내에선 처음으로 런플랫 타이어 개발에 성공했다" 며 "다음달 펑크감지센서 부착비용까지 포함해 차량당 90만원선에서 공급에 나설 예정" 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국타이어는 이날 오후 뒤늦게 보도자료를 내고 "이미 93년부터 50억원을 들여 런플랫 타이어 개발에 성공했고, 지난해 미국에서 실시한 장착테스트에서 시속 88㎞로 2백98㎞를 주행하는 실적을 올렸다" 고 밝혔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금호가 우리 회사의 홍보계획을 미리 알고 선수를 친 것" 이라며 "개발기간이나 성능을 보면 우리가 먼저인 것을 알 수 있다" 고 주장. 이에 대해 금호측은 "개발기간.비용이 적은 것은 그만큼 우리의 기술력이 높기 때문" 이라고 되받아쳤다.

차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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