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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딱한 책대신 생생한 동화상 외국어 'PC과외' 인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서울 대방초등학교 3학년 이영은 (9.서울 신길동) 양은 요즘 컴퓨터로 영어 배우는데 푹 빠져 있다. 방과후 집에 와서 학교숙제를 끝내면 바로 컴퓨터에서 영어교육 CD를 작동한다.

얼마전까지 활자로 된 교재로 공부하면서 쉽게 싫증을 냈던 李양은 요즘 주변에서 그만하라고 할 정도로 컴퓨터 영어교육을 재미있어 한다.

딱딱한 문법이나 활자로 가득 찬 책자보다 화려한 동화상과 게임 등이 담긴 타이틀이 훨씬 재미있어 그렇다. 여기다 PC통신을 이용하면 학원을 가지 않아도 전문 강의를 들을 수 있고 궁금증을 언제든지 풀 수 있다.

이런 분위기는 직장으로도 확산돼 SK㈜는 최근 회사 호스트 컴퓨터에 영어회화 프로그램을 깔아 직원들이 책상 위의 PC를 이용해 수시로 어학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차재웅 (車載雄.34) 대리는 "학원 다니기가 쉽지 않은 직원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고 말했다.

컴퓨터 외국어교육은 특히 출판물 교재로 승부 하다 실패한 교육생들에게 인기다. 유치원생부터 일반 직장인, 외국어 초보자에서 일상회화 가능자까지 실력을 높이려는 사람 누구나 원하는 타이틀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 내용도 아직 영어가 대부분이지만 최근 일어.중국어 등 기타 어학교재도 속속 출시된다.

◇ CD타이틀 = 유아 및 초등학생용에는 게임 등 오락 기능이 많고 학생과 일반인용에는 대개 동화상과 네이티브 음성이 들어간다.

어린이용 타이틀로는 게임을 기반으로 영어를 가르치는 삼성전자의 '헬로 초등영어 시리즈' '레이맨 잉글리쉬' 등이 있다.

중.고교 학습용에는 EBS가 제작한 'EBS플러스 시리즈' 와 서당문화의 중학영어교재 '서당학습물' 등이 출시됐다. 서당문화는 특히 PC가 없는 학생들이 타이틀과 사이버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전국에 컴퓨터공부방을 개설 중이다.

일반인 어학교육 타이틀은 삼성전자의 '민병철 토익 시리즈' 와 두산동아의 'NEW오성식 생활영어' 등이 선보이고 있다. 이밖에 두산동아의 'NEW NHK일본어' 등 일본어.중국어.독일어.프랑스어 등 기타 외국어 교재도 최근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교육용 타이틀은 교보문고 등 대형서점이나 전국 컴퓨터상가에서 운영하는 별도의 소프트웨어 전문매장이 있어 구입하기도 어렵지 않다. 교보문고 첨단정보실의 윤중한 (尹重漢) 씨는 "소비자는 직접 전문매장에서 자신에게 맞는 교재를 고르는 게 좋다" 고 말했다.

◇ PC통신 및 인터넷 = 학생들을 대상으로 외국어 교과과목을 공부할 수 있는 서비스와 일상 외국어 회화 등을 다룬 코너 등 2가지로 구분된다.

학과목 서비스로는 하이텔이 인천방송과 공동으로 현직 교사 1백30여 명이 참여해 초3년부터 고3년까지 전 교과목을 강의하는 '우리학교' (http://uri.hitel.net)가 있다.

유니텔도 서울대 사범대와 함께 가상고등학교인 '사이버 하이스쿨' (go hischool) 을 개설, 영어.일본어.중국어등 과목별로 서비스한다. 일상 외국어 교육서비스는 하이텔이 15일부터 서비스하는 '멀티영어 삼국지' (go weclass) 등이 있다. 삼국지는 중국 고전 삼국지를 영문으로 읽을 수 있는 서비스.

인터넷에서는 채널아이 (http://www.channeli.net)가 국내 최초로 사이버 매거진을 개설하면서 영어학습 사이트인 'OOPS!' (go ezine) 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의 특징은 시트콤.전래동화 등 다양한 소재를 통해 네티즌들이 서로 협력해 학습과정을 완성해 가는 참여형 영어학습 사이트라는 점.

중국어에 관심 있는 사람은 '중국마을' (http : //www. chinatowngroup. com) 과 '중국어 공부방' (http://myhome.netsgo.com/shaolin4/) 사이트에 들어가면 된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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