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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법조비리 그뒤…] 사표 판.검사 속속 개업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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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대전 법조비리 사건으로 옷을 벗은 판.검사들이 최근 잇따라 변호사로 개업해 새 인생을 시작하고 있다.

"변명하는 건 남자답지 못하다. 벚꽃처럼 지겠다" 며 사표를 냈던 윤동민 (尹東旻) 전 법무부 보호국장은 국내 최대 로펌인 김&장에 들어간다.

김&장은 다음달부터 출근할 尹전검사장에게 최고급 승용차 (체어맨) 도 미리 제공하는 등 파격적 대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尹전검사장은 현재 일본에서 휴가중인데 사표를 낸 뒤 만난 검찰 선후배들에게 "내가 변호사 열심히 해 돈 벌면 도와줄테니 일만 하라" 고 당부했다고 한다.

대법원장 비서실장을 지내다 사퇴한 양삼승 (梁三承) 전 고법부장판사는 지난 8일 법무법인 '화백' 에 변호사로 등록했다.

또 이관형 (李貫珩) 전 고법부장도 대전 금강합동법률사무소의 일원이 됐

다.

최재원 (崔宰源) 전 서울고검 검사는 수원의 법무법인 '건일' 에 합류했고 사건 수사를 지휘하다 사표를 썼던 이문재 (李文載) 전 대전지검 차장도 다음달 초부터 법무법인 '광덕' 의 대전사무소로 출근할 예정. 대전사건으로 사표를 쓰거나 면직당한 판.검사는 고법부장판사 (차관급) 2명, 검사장 (차관급) 3명, 검사 4명이었다.

이중 7명이 변호사 업무를 시작했거나 준비중이다.

그러나 심재륜 (沈在淪) 전 대구고검장과 최병국 (崔炳國) 전 전주지검장은 색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崔전검사장은 개업준비 대신 등산 등으로 건강을 다지고 있다.

그는 내년 총선때 고향인 울산에서 야당 후보로 출마할 것이란 소문이 무성하다.

沈전고검장은 지난 8일 면직처분이 부당하다는 소청심사를 냈고 행정소송을 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이에 주력할 전망이다.

김종혁 기자, 대전 = 이석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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