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영국 여왕 안동 행차 하회마을이 '공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영국 왕실 나들이의 불문율은 방문국의 고유한 색깔이 살아있는 곳을 찾아가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지난해 엘리자베스 여왕의 한국 국빈 방문이 확정되자 주한 영국대사관과 영국문화원은 여왕에게 어느 지역을 보여줄지 고심했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B.J.K시 등 60여곳으로부터 여왕이 방문토록 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하는 등 지자체 사이에 주한 영국대사관과 영국문화원 관계자를 대상으로 '여왕 모시기'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졌다.

이에 따라 주한 영국대사관과 영국문화원 관계자들은 일일이 현장을 답사한 뒤 '가장 한국적인 곳은 안동' 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여기에는 하회별신굿탈놀이보존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도영심 (都英心.52.여) 전의원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6년전 안동에 정착한 都씨는 기회있을 때마다 주한 외교관을 비롯, 외국 상공인.학자 등을 안동으로 초청해 하회마을.도산서원.봉정사 답사와 탈춤공연 등을 동행하며 '안동 알리기' 에 매달렸다.

그동안 그가 안동으로 초대한 외교사절은 수백명이나 되고 전.현직 영국대사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가 주선한 97년의 한.영 접촉 2백주년 기념 하회별신굿탈놀이 영국공연은 현지에서 갈채를 받았다.

안동시 관계자는 외국인들의 이러한 축적된 느낌들이 여왕 방문 후보지 경합에서 결정적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동 = 송의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