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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인생] 민개련 위원장 나병식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요즘 NGO 동네에서 눈에 띄게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인물이 있다.

바로 나병식 (羅炳湜.50) 민주개혁국민연합 상임집행위원장. "적폐를 청산하고 나라를 정상사회로 진입시키는 개혁에 과거 운동권의 역량을 한데 모을 생각입니다. "

羅위원장은 이 단체의 활동 목표가 '나라 살리기' 라고 말한다.

민개련은 '국민운동' 을 표방하고 지난해 말 간판을 내건 단체. 지난달 경제청문회에 시민감시단을 파견하는 등 최근 주목을 끌었다.

이 단체의 실질적 주역인 羅씨는 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사형선고까지 받았다.

그는 73년 10월유신 반대 첫 시위였던 서울대의 '10.2 문리대 시위' 주동자로 구속된 이래 여섯차례에 걸쳐 꼬박 4년동안 감옥살이를 하는 파란의 인생을 살아왔다.

운동권 이론서 출간으로 유명한 풀빛출판사 대표로 84년에는 '한국출판문화운동협의회' 를 출범시켰고, 93년에는 지역감정 해결을 목표로 '균형사회를 여는 모임' 을 조직한데서 알 수 있듯 그가 있는 곳엔 늘 새로운 조직이 만들어진다.

스스로 '30년 운동가' 를 자처하는 그는 이 국민운동을 '자신의 마지막 사회운동 실험' 이라고 규정한다.

"전국에 사회운동단체가 2만여개나 됩니다. 그런데 조직의 작은 이해관계에 매몰돼 있습니다. 이제 국난을 맞아 국민과 국가 공동선이라는 총체적 관점을 가진 사회운동이 필요한 때입니다. "

羅씨는 이 운동의 원형을 운동권과 '넥타이 부대' 가 합세했던 87년 6월항쟁에서 찾고 있다.

민개련엔 60년대에서 90년대 운동가까지 다양한 세대가 참여하고 종교운동 세력은 물론 처음으로 중소기업가까지 운동에 끌어들이고 있는 게 특징. 'DJ정권의 3중대' 가 아니냐는 항간의 일부 시각에 대해 "개혁을 열심히 하면 돕겠지만 게을리 하면 매서운 채찍을 가할 것" 이란 말로 이를 부인했다.

02 - 708 - 4601.

윤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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