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NGO 동네에서 눈에 띄게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인물이 있다.
바로 나병식 (羅炳湜.50) 민주개혁국민연합 상임집행위원장. "적폐를 청산하고 나라를 정상사회로 진입시키는 개혁에 과거 운동권의 역량을 한데 모을 생각입니다. "
羅위원장은 이 단체의 활동 목표가 '나라 살리기' 라고 말한다.
민개련은 '국민운동' 을 표방하고 지난해 말 간판을 내건 단체. 지난달 경제청문회에 시민감시단을 파견하는 등 최근 주목을 끌었다.
이 단체의 실질적 주역인 羅씨는 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사형선고까지 받았다.
그는 73년 10월유신 반대 첫 시위였던 서울대의 '10.2 문리대 시위' 주동자로 구속된 이래 여섯차례에 걸쳐 꼬박 4년동안 감옥살이를 하는 파란의 인생을 살아왔다.
운동권 이론서 출간으로 유명한 풀빛출판사 대표로 84년에는 '한국출판문화운동협의회' 를 출범시켰고, 93년에는 지역감정 해결을 목표로 '균형사회를 여는 모임' 을 조직한데서 알 수 있듯 그가 있는 곳엔 늘 새로운 조직이 만들어진다.
스스로 '30년 운동가' 를 자처하는 그는 이 국민운동을 '자신의 마지막 사회운동 실험' 이라고 규정한다.
"전국에 사회운동단체가 2만여개나 됩니다. 그런데 조직의 작은 이해관계에 매몰돼 있습니다. 이제 국난을 맞아 국민과 국가 공동선이라는 총체적 관점을 가진 사회운동이 필요한 때입니다. "
羅씨는 이 운동의 원형을 운동권과 '넥타이 부대' 가 합세했던 87년 6월항쟁에서 찾고 있다.
민개련엔 60년대에서 90년대 운동가까지 다양한 세대가 참여하고 종교운동 세력은 물론 처음으로 중소기업가까지 운동에 끌어들이고 있는 게 특징. 'DJ정권의 3중대' 가 아니냐는 항간의 일부 시각에 대해 "개혁을 열심히 하면 돕겠지만 게을리 하면 매서운 채찍을 가할 것" 이란 말로 이를 부인했다.
02 - 708 - 4601.
윤석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