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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 지도가 바뀐다] 변형윤은 누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대쪽 선비' 변형윤 교수에게는 생을 지배하는 경구 하나가 있다.

영국의 신고전학파 경제학자 앨프리드 마셜의 1885년 케임브리지대 교수직 취임사에서 마지막 구절로 나오는 '냉철한 머리와 따뜻한 가슴' .경제학은 인간의 구체적 삶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는 邊교수의 학문철학의 연원이다.

邊교수와의 교유인사들은 다양하다.

80년 해직 이후 그는 '거시기 산악회' 에 참가 (산악회원중 '거시기' 란 말을 자주 쓰는 사람이 있어서 붙인 이름) , 원로 변호사인 이돈명 (李敦明) 씨, 영문학의 백낙청 (白樂晴) 교수, 경제학자인 고 유인호 (兪仁浩) 중앙대 교수, 이영희 (李泳禧) 전 한양대 교수, 소설가 이호철 (李浩哲) 씨, 경제학자인 고 박현채 (朴玄埰) 교수 등 특히 민주운동 인사들과 폭넓은 인간관계를 가졌다.

황해도 황주 출신으로 서울대 상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그는 55년부터 서울대 교수로 재직했다.

'경제수학' (57) 을 비롯, '현대경제학' (62) , '한국경제의 진단과 반성' (80) '분배의 경제학' (83) '한국경제론' (89년 개정) 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

퇴임 후 서울사회경제연구소이사장으로 있으면서 학술원 회원이며 한국노동연구원.한국외국어대학교재단 이사장으로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해직교수 시절 '변형윤스쿨의 거점' 으로 마련된 '학현연구실' 은 제자인 이종태 (李鍾台.58) ㈜수국 회장의 작품. 서슬퍼렇던 군사정권 시절 스승을 위해 자신의 재산을 턴 李씨를 보면 '그 스승에 그 제자' 를 느끼게 한다.

고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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