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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가지 비경 뽐내는 해녀들의 마지막 고향 우도여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봄을 재촉하는 바람이 불어온다. 제주의 봄은 노랗게 피어난 유채꽃에서 시작된다. 성산 일출봉에 가면 3월말에나 피는 유채꽃이 성급하게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섬속의 섬' 우도에도 마늘을 심어놓은 밭고랑사이로 유채꽃이 소담스럽게 피어난다. 한해 30만명의 관광객이 몰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우도에는 여덟가지의 비경이 있다. 서쪽해안에는 산호사해수욕장이, 동쪽해안에는 오랜 세월동안 현무암이 부서져 검은 모래로 만들어진 검멀레 해수욕장이 있다.

1천6백여명이 살고있는 우도는 '해녀들의 마지막 고향'. 이곳에는 아직도 4백60여명이 물질을 하고 있어 제주도내에서도 가장 많기로 유명하다. 페리호를 타고 우도 천진항에 내리면 선착장앞에 세워진 '우도해녀항일운동기념비' 가 '해녀의 메카' 임을 짐작케 해준다.

특히 제주 해녀들은 배를 타지 않고 바닷가에서 어장까지 헤엄쳐 나가 작업 (갓물질) 을 한다. 그래서 섬 둘레가 17㎞인 우도를 자전거로 일주하다 보면 숨비질소리 (물질을 하고 나와 '휘~' 하며 쉬는 숨소리) 를 통해 해녀들의 한맺힌 사연을 들을 수 있다.

우도 관광은 천진항에서 시작된다. 우도 8경중 육로를 이용해 볼 수 있는 곳은 세곳뿐. 동안경굴 (東岸鯨窟) 은 검멀레해안의 콧구멍이라는 굴로 썰물이 되야 입구를 찾을 수 있는 곳이다. 이중동굴로 이루어져 있으며 굴안은 온통 이끼로 뒤덮혀 있다.

서빈백사 (西濱白沙) 는 산호가 부서져 형성된 하얀 모래해안으로 국내에는 단 하나밖에 없는 관광지. 햇볕에 반사되는 물빛은 남태평양의 섬에서나 볼 수 있는 에머랄드색을 띄고 있어 우도8경의 백미로 손꼽힌다.

섬내에서 이동방법은 승용차.셔틀버스.자전거 등 세가지. 관광객을 위한 섬일주 셔틀버스가 수시로 운행된다. 40분 소요. 요금 3천원. 자전거를 이용하면 섬 곳곳을 찾을 수 있다. 현무암으로 쌓아놓은 자그마한 돌담길이 마냥 정겹다.

제주 = 김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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