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리모델링] 서울 강남 넓은 평수 아파트로 옮기고 싶은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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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Q 서울 염창동에 사는 30대 신혼부부로 첫아이가 두 달 후에 태어난다. 아이의 양육·교육비 마련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 또 살고 있는 아파트는 86㎡인데 110㎡로 넓혀 갔으면 한다. 기왕이면 친정이 있는 강남으로 가고 싶다.

A 결혼하면서 조그마한 아파트를 장만한 최씨네는 자산 형성의 출발이 좋은 편이다. 순자산이 3억원가량 된다. 맞벌이인 부부의 수입은 700만원이다. 생활비와 보험료로 210만원, 대출금 상환에 100만원을 지출한다. 수입의 절반가량은 보통예금 통장에 넣어두고 있는데 최씨는 이 자금을 활용해서 앞으로 5년 이내에 이사를 계획하고 있다.

◆5년이내 강남권은 무리=직장이 강남인 최씨는 9호선 개통으로 출퇴근 시간이 1시간에서 30분으로 단축됐다. 최씨네 아파트는 전철역과 걸어서 5분 거리인 역세권이다. 최씨는 살고 있는 주택이 3년 보유, 2년 거주 요건을 채웠기 때문에 양도소득세는 내지 않는다. 그래서 이사를 염두에 두고 있다.

하지만 당장에 집을 넓히려면 1억5000만원의 대출을 받아야 한다. 이 돈을 1년 거치 19년 원리금 균등분할상환 조건에 5.5%의 이율로 은행에서 빌린다면 매달 원리금으로 106만원을 납입해야 한다. 곧 아이가 태어나고 보모 비용 등으로 지출이 크게 늘어나는 것을 감안하면 평수를 늘리는 것은 미루는 것이 좋겠다.

향후 5년 내에 강남 쪽으로 이사를 가는 것도 현재로선 무리다. 강남권의 110㎡는 8억~10억원가량은 줘야 구입이 가능하다. 강남에서 나 홀로 아파트이고 브랜드 네임이 떨어지는 아파트도 7억원 안팎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최씨네 재산을 리모델링해 새롭게 추가되는 노후자금과 보험료·아이교육비 등을 제외하면 내집마련용으로 저축할 수 있는 금액은 212만원 정도다. 이 자금으로 매년 7%의 수익률이 나는 금융 상품에 투자한다고 해도 5년 동안 모을 수 있는 돈은 1억5000만원이 약간 넘는다. 강남 110㎡으로 가려면 절반 정도 집값이 모자란다.

현재 상태에서는 강북에서 교육 여건이 좋다고 알려진 목동이나 중계동으로 갈아타기를 하는 것이 무난해 보인다. 목동은 110㎡가 신시가지 아파트만 고집하지 않는다면 5억~6억원이면 가능하다. 중계동은 이보다 좀 낮다.

◆대출금은 갚아라=최씨는 주택과 자동차를 장만하면서 모두 6000만원을 대출받았다. 이자만 월 85만원씩 내고 있다. 이를 그동안 저축해 둔 정기예금 3000만원과 자산관리계좌(CMA) 3200만원을 활용해 바로 상환하도록 하자. 다행히 아파트를 살 때 빌린 대출은 중도상환 수수료를 부담하지 않아도 된다. 자동차 할부금융은 대출금리가 높은 편이다. 중도상환 수수료를 내더라도 일시에 대출을 상환하는 게 유리하다.

봉급생활자인 최씨 부부에게 연말정산 때 소득공제가 가능한 상품을 최대한 활용하기를 권한다. 연금펀드에 월 25만원씩 불입하면 연간 300만원의 소득공제가 가능하다. 부부가 각자 명의로 가입하면 두 사람 모두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또 대표적 소득공제 상품인 장기주택마련저축·펀드와 올해 말까지만 한시적으로 소득공제 혜택이 주어지는 국내 주식형펀드에도 가입했으면 한다.

◆보험은 기초부터 튼튼하게= 남편이나 최씨 모두 실손 부문을 보강했으면 한다. 곧 태어날 아기까지 포함해 10만원 정도 추가하면 가능하다. 최씨는 또 종신보험 가입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맞벌이를 계속할 생각이라면 꼭 종신보험이 아니라도 좋다. 가령 자녀의 교육비 몫으로 어린이변액유니버셜에 가입하고 남편을 주피보험자로 하면 상당 부분 사망보장이 보완될 수 있다. ‘교육비+가장의 사망보장’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말이다.

이봉석 기자

◆이번 주 자문단=이택주 SK MONETA 수석컨설턴트, 최태희 신한은행 서울파이낸스골드센터 PB팀장, 정현영 미래에셋생명 퇴직연금자산관리팀 과장, 양해근 우리투자증권 부동산 팀장(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재산리모델링센터 상담 신청= 재산리모델링센터로<신청(mindwash@joongang.co.kr>, 02-751-5852~3)하십시오. 상담을 받으려면 중앙일보가 후원하는 사회공헌 활동인 ‘위 스타트 운동’에 5만원(계좌 기업은행 035-061482-04-011 위스타트운동본부)을 기부하도록 돼 있습니다.

◆후원= 미래에셋증권·삼성생명·하나금융지주(가나다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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