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청소년기금 통합안된다"체육회 반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4면

88서울올림픽의 잉여금으로 조성된 국민체육진흥기금을 청소년육성기금으로 흡수, '체육청소년기금' 으로 재편하려는 정부 기획예산위원회의 방침에 대해 체육회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기획예산위는 21일 "각 부처가 별도 관리하면서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는 특별회계와 기금을 대폭 정비해 재정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일 계획" 이라며 이같은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해 체육계는 "IMF사태 이후 위축된 국내 스포츠가 더욱 위기에 봉착하게 됐다" 고 반발하고 있다. 기획예산위 방침대로 통합될 경우 스포츠에 대한 지원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이학래 체육학회 회장은 "체육진흥기금은 올림픽 관련사업 지원에 목적을 두고 있다" 고 전제하고 "청소년기금으로 통합해 운영하는 것은 기금조성의 정신에 맞지 않는 졸속 결정" 이라고 주장했다.

경기단체 관계자들은 체육진흥기금이 서울올림픽 당시 TV방영권료 2천2백47억원과 성금.기부금 등으로 출발해 이자수입과 부가금 등으로 조성돼 정부가 관여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체육진흥기금은 88년 서울올림픽 잉여금 3천5백21억원을 원금으로 출발, 지난해 연말 현재 6천5백여억원이 조성됐고 정부기금과는 별도로 대한체육회 (KSC) 와 가맹 경기단체의 경기력 향상 지원에 쓰여왔다.

허진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