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슨, 재심 앞두고 심리불안 감옥서 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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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철창에 들어간 마이크 타이슨이 또 사고를 쳤다. 전 프로복싱 헤비급 세계챔피언 타이슨은 20일 (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교도소에 설치된 TV를 부수며 난동을 부려 독방에 수용됐다.

교도소측은 "타이슨이 격분해 앞 감방 수감자들에게 TV를 집어던졌으나 다친 사람은 없다" 고 21일 밝혔다.

타이슨은 지난해 6월 가벼운 자동차 접촉사고를 낸 뒤 피해자인 60대 운전자의 턱에 펀치를 날리고 50대 운전자를 찬 혐의로 지난 6일 1년형을 선고받고 수감됐었다.

수감 이후 2주동안 비교적 조용히 수감생활을 해오던 타이슨은 이날 난동을 부리는 바람에 그가 기대했던 조기 출옥과 옥중 경기출전은 어려워질 전망이다.

타이슨은 92년 미스블랙아메리카 성폭행사건으로 3년간 수감생활을 한 뒤 집행유예로 풀려났으나 최근 또다시 실형을 선고받아 성폭행사건 집행유예에 대한 재심을 앞두고 있다.

타이슨은 법원이 집행유예 판결을 철회할 경우 최고 4년간 수감생활을 하게 돼 불안한 심리상태에서 난동을 부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교도소 당국은 타이슨에게 난동사건에 대한 사유서 제출을 명령했으며 23일 타이슨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할 예정이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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