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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슈퍼리그] 대한항공 창단 첫 결승行 '예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현대자동차의 마지막 공격이 김석호의 블로킹에 걸리는 순간 대한항공 한장석 감독은 두손을 번쩍 쳐들고 펄쩍펄쩍 뛰며 환호성을 질렀다.

슈퍼리그에서 한번도 결승에 오르지 못한 대한항공이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거의 굳히는 순간, 감독의 체면은 뒷전이었다.

1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99배구 슈퍼리그 3차대회에서 대한항공은 현대자동차를 3 - 1로 물리치고 남자부 2위 자리를 굳혔다.

대한항공은 4강리그에서 현대자동차를 연파하며 3승1패를 기록, 1승3패인 현대자동차를 멀찌감치 따돌리며 사실상 결승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히어로는 역시 '배구도사' 박희상이었다. 대한항공은 박희상이 3득점에 그친 1세트를 내줄 수밖에 없었으나 2세트 이후 무섭게 변신한 그의 강타로부터 역전극을 이끌어냈다.

2세트 첫 공격에서 강스파이크로 1점을 선취한 박은 10 - 7로 앞선 상황에서 블로킹 1개와 스파이크 2개를 내려꽂으며 14점까지 달아나 대한항공 회생의 주역이 됐다.

박희상은 2세트에서 블로킹 2개를 포함, 12득점을 올리며 신들린 듯 플레이를 펼쳐 2세트를 따냈다.

3세트는 박희상과 박선출의 투맨쇼. 센터 박선출은 '속공의 달인' 임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현대의 높은 블로킹 벽을 극복하기 위해 대한항공은 3세트 들어 박선출을 이용한 속공 작전을 썼다. 박선출은 3세트에서만 7개의 속공과 2개의 블로킹 등 11점을 얻어내며 해결사 몫을 톡톡히 해냈다.

현대는 4세트들어 이인구.후인정의 공격이 번번이 막히자 강성형에게 공격의 핵을 맡겼으나 이미 불붙은 대한항공을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대한항공은 남은 2경기 (삼성화재.LG화재) 중 1승만 올리면 자력으로 결승에 오른다. 만일 대한항공이 2패를 하고 현대자동차가 2승을 하면 세트 득실차를 따져야 하지만 세트 득실에서도 대한항공 (9득.7실) 이 현대자동차 (6득.10실)에 크게 앞서고 있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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