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비정규직 여성의 불안을 그린 김자경 감독의 ‘모던 파트 타임즈’. [상상마당 제공]
‘10대들의 셀프카메라’ 섹션에는 원조교제, 탈학교 문제, 청소년 폭행 등을 다룬 다섯 편이 상영된다. 10대 스스로 카메라를 들고 자신의 문제를 발언한 작품이다. 영화와 친숙하고 영화적으로 사고하는 10대의 감수성을 엿볼 수 있다.
일례로 충남 아산고 전형민의 ‘천국보다 먼 서울’은 따분한 일상에서 탈출하려 서울행을 결정하는 지방 소년들의 이야기다. 2008년 벤쿠버국제영화제 등에 초대됐다. 경기예술고 황나영 등 3인의 ‘엘리베이터’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벌어진 초등학생 폭행 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실사·애니메이션 두 버전을 선보인다.
‘88만원 세대’ 섹션은 청년실업 등에 시달리며 희망을 잃은 20대의 자화상이다. ‘EBNA303’은 백수신세를 면치 못하는 대학 휴학생의 이야기다. 자기 신발을 팔아 악기를 사는 그는, 아버지와도 갈등을 빚는다.
그 외 학교 내 권력관계를 그린 ‘김판수 당선, 그 이후’, 여고생의 첫 경험과 상처를 그린 ‘내게 사랑은 너무 써’, 여고생의 다양한 표정을 전시하는 ‘여고생이다’ 등 총 40여 편의 단편영화가 상영된다. 2008년 국제대학생평화영화제 금상 수상작 ‘아이들’, 같은 해 서울독립영화제 특별상 수상작 ‘피쉬’, 전주국제영화제 단편 부문 최우수작품상 ‘기차를 세워주세요’ 등 최근 영화제 수상작도 선보인다. 또 ‘똥파리’ 양익준 감독, 장형준’ 애니메이션 감독 특별전(‘무림일검의 사생활’ 등)과 독립영화계의 간판배우 최희진·김꽃비 특별전도 함께 마련된다.
양성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