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도 한국신용등급 '투자적격'으로 상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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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뉴욕 = 김동균 특파원] 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12일 (현지시간) 한국의 국가신용등급과 외화표시 장기채권 신용등급을 투자부적격 수준인 Ba1에서 투자적격 단계인 Baa3으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 1월 영국 피치 IBCA, 미국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S&P)에 이어 이번에 무디스까지 신용등급을 끌어올림으로써 한국의 국가신용도는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모두 투자적격 판정을 받게 됐다.

무디스는 향후 한국의 신용등급 전망도 '긍정적 관찰단계' 로 유지함으로써 가까운 시일내 추가로 상향조정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무디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조치는 한국의 대외 유동성이 대폭 개선된 데다 현 정부의 정책으로 볼 때 대외 수지균형과 외환 보유액 증대가 계속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 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외국인 투자를 자유화하고 금융 및 기업부문의 개혁과 구조조정을 위한 포괄적인 틀을 마련한 점도 평가됐다" 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그러나 " (이같은 조치의) 한국내 적응과정은 여전히 길고도 험할 것이며, 해외로부터 충격이 있을 경우 비상사태가 도래할 위험성도 상존한다" 고 경고했다.

무디스는 또 "올해 국내총생산 (GDP) 의 성장률이 회복될 전망이라고는 하지만 여기에는 대량실업과 실질임금의 감소가 동반될 것" 이라고 내다봤다.

무디스는 이와 함께 "지금까지의 경제적 성과를 보전하고 한걸음 더 진전시키기 위해서는 정책적 유연성과 정치적 응집력이 요구된다" 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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