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부자 위주 교육 '그만'-조총련 소속 상공인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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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도쿄 = 오영환 특파원]일본내 친북 단체인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조총련) 소속 교포 상공인들이 김일성 (金日成) 부자 위주에다 과격한 군사용어가 많은 조총련계 학교 교과 내용의 근본적인 개혁을 요구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상공인들은 교과 내용을 통해 '한국사회를 사실대로 알려줄 것' 도 요구해 조총련과 북한측의 대응이 주목된다.

10일 일본 공안소식통에 따르면 홍성일 (洪誠一) 조총련 사이타마 (埼玉) 상공회장이 위원장인 '도쿄 (東京) 조선중고급학교 신교사건설위원회' 는 지난해말 조총련계 초.중.고교의 교육이념과 교과과정 등의 개혁을 촉구하는 '민주주의 민족교육사업을 개선 강화할데 대하여' 라는 제목의 요망서를 작성, 조총련 중앙상임위원회에 전달했다.

요망서는 교육이념과 관련, " (조선학교의) 민족교육은 재일동포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교육이 돼야 한다" 고 밝혀 북한식 교육에서의 탈피를 강조했다.

또 김일성 부자의 '위대성' 을 주로 다룬 '현대조선혁명역사' 교과서는 제목에서 '혁명' 을 빼고 '조선현대사' 로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는 사실상 김일성 부자에 관한 서술을 줄일 것을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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