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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 미유키 여사는 가극단 배우 출신 … 하토야마 만난 뒤 전 남편과 이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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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여성가극단 ‘다카라즈카(寶塚)’ 배우 출신의 4차원 퍼스트레이디.”

총선에서 승리한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민주당 대표의 부인 미유키(幸·66·사진) 여사를 표현하는 단어는 솔직·담백·즐거움이다. 트레이드 마크인 단발머리, 타고난 친화력과 꾸미지 않는 자연스러움은 주변 사람들을 즐겁고 행복하게 만든다.

그의 삶은 기존의 조용하면서도 보수적인 일본 퍼스트레이디상에서 크게 벗어나 있다.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태어나 항구도시 고베에서 성장한 그의 집에는 항상 재즈와 팝송이 흘렀다. 고베의 명문 가이세이(海星)여학교를 다니던 시절엔 영화 ‘모정’‘셸 위 댄스’를 보며 음악에 대한 꿈을 키웠다. 고교 졸업 후 여성가극단인 다카라즈카에 입단해 6년간 무대 생활을 했다.

24살이던 1967년 미국에 거주하는 일본 남성과 결혼했지만, 73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스탠퍼드대 공학부 박사 과정에 있던 하토야마를 만났다. 미유키는 전 남편과 이혼하고 하토야마와 2년 간 동거한 후 75년 결혼했다. 하토야마는 “당신은 나의 태양”이라며 프로포즈했다.

미유키는 이런 남편을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앞치마를 두르고 지역의 허드렛일을 도맡아 했다. 행사나 파티 때는 ‘플라이 투 더 문’, ‘스타더스트’ 같은 팝송을 즐겨 부른다. 일본의 젊은이들은 이런 미유키를 “나이가 들어서도 여전히 귀엽고 매력적인 여성”이라고 평가한다.

도쿄=박소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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