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대금리차 10년 만에 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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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가 9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또 은행의 신규 기준 예대금리차는 10년 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7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의 평균 대출금리(신규대출 기준)는 연 5.53%로 전월의 5.47%보다 0.06%포인트 상승했다. 이 중 가계대출 평균금리(신규)는 연 5.58%로 전월의 5.47%보다 0.11%포인트 올랐다.

가계대출 평균금리가 상승한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이다. 반면 저축성수신평균금리는 전월보다 0.04%포인트 하락한 연 2.92%를 기록했다.

김병수 한은 금융통계팀 과장은 “지난달 은행권 수신이 단기화되면서 평균 수신금리가 하락했고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라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과 집단대출에 대한 위험 관리를 강화하면서 대출금리가 올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은행권 예대금리차(평균대출금리-저축성수신 평균금리)는 2.61%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2.88%포인트였던 1999년 5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다만 지난달 은행의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98%포인트로 지난해 12월(2.7%포인트) 수준을 밑돌고 있다. 이는 금융위기 이전에 낮은 가산금리를 물고 변동금리형으로 대출을 받은 사람들이 아직까지 낮은 이자를 부담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대출금리의 상승에는 이달 들어 시작된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의 상승이 반영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달의 평균 대출금리는 지난달보다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CD금리는 전날보다 0.01%포인트 상승한 연 2.57%로 마감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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