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테크]저금리시대도 고수익 틈새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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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본격적인 저금리 시대가 계속되면서 가계 (家計) 테크의 환경이 많이 바뀌었다. 고금리로 맡기기만 하면 톡톡히 재미를 보았던 '금융상품 전성시대' 는 완전히 자취를 감춰 이제는 좀더 신중을 기해서 저금리의 틈새를 찾아 나서야 할 때다.

금융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수 있도록 가계테크의 기법을 새로 다듬어야 한다는 것이다.

저금리시대에는 먼저 세금을 덜 내는 방법을 찾는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현재 예금상품 금리는 연 7~9% 수준이고 여기서 세금 (24.2%) 을 떼고나면 세후수익율은 연 5~7%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는 세금을 적게 내는 세금우대상품과 세금을 내지않는 비과세상품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재테크의 기본. 세금우대 상품으로는 매월 이자에 이자가 붙는 월복리 신탁이 있고 비과세상품으로는 비과세가계신탁과 저축, 근로자우대신탁과 저축, 개인연금신탁 등이 유리하다.

그러나 비과세가계신탁과 비과세가계저축은 지난해 말까지로 가입이 끝나 올해는 신규가입할 수 없다. 다만 이들 비과세저축에 3년제로 가입한 경우는 만기가 되기전까지 가입기간을 5년으로 연장해 비과세혜택을 받는 기간을 늘리는 게 유리하다. 금리는 지금과 같이 단기는 낮고 장기는 높은 '단저장고' 현상이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는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전망. IMF 초기의 '단고장저' 와는 다른 금리체계다.

더욱이 정부는 경기활성화를 위해 금리를 더 인하하려는 의지가 있기 때문에 금리가 또 추락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여유자금을 굴린다면 금리가 낮은 단기상품에 여러번 재투자하는 것보다 금리가 높은 장기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

은행상품으로는 가계금전신탁이나 적립식목적신탁같이 전통적으로 정기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해왔던 장기투자가 따라서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금리하락기에는 채권투자에 관심을 기울여 볼만하다. 채권은 금리가 하락해도 만기시에는 매입당시의 수익률을 보장받기 때문에 금리하락에 따른 이자손실 우려가 없다. 또 채권가격은 금리와 반비례하므로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가격은 상승하고 따라서 금리가 하락했을때 중도에 매각하면 매매차익까지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올해는 지난해와는 달리 고금리에 따라 현금을 최고로 치던 상황은 아니며 앞으로도 그렇게 될 가능성이 크다. 주식.부동산 등 실물자산에 대한 '투자' 가 돈을 벌수 있는 지름길이 될수도 있다.

따라서 그동안 내집마련을 위해 청약통장을 부어왔다면 조금 더 장기적으로 내다보고 청약통장을 계속 유지해 나가는 것이 현명하다.

청약통장없이 미분양아파트나 분양권 전매를 통해서 내집마련을 할수도 있지만 앞으로 주택경기가 좋아졌을 때 인기지역 아파트를 분양받으려면 청약통장이 반드시 필요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주식은 신중을 기해야 할 부분이다. 최근의 주가 수준은 금융장세에 단기 활황이 가세된 결과로 특히 일부 종목은 정상을 벗어났다고 볼수 있다. 주가가 제길을 가 실물장세로 돌아서면 주가는 떨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주식투자를 할 경우 일반인들이 직접 종목을 고르는 것보다는 전문가를 확보하는 것이 더욱 안전하지 않을까. 이런 전문가를 운용하는 스폿펀드 뮤추얼펀드 주식형수익증권 등에 투자하면 그나마 투자리스크를 줄일수 있다.

*** 도움말 주신 분 ▶임영신 (국민은행 전자금융팀 과장) ▶박윤옥 (외환은행 개인고객팀 대리) ▶목경호 (조흥은행 재테크상담실 과장) ▶문순민 (하나은행 재테크팀장) ▶이건홍 (한미은행 재테크팀장) ▶윤순호 (한빛은행 고객지원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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