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대포 4방 … 4위 빅뱅 ‘멍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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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프로야구 4위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4~5위 맞대결에서 5위 삼성이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4위 롯데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2모 차이로 따라붙었다. 삼성은 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서 홈런 4방을 폭발시키며 10-1 대승을 거뒀다.

삼성 타선을 이끌어갈 중심 타자들의 장타력으로 초반에 싱겁게 승부가 갈렸다. 데뷔 10년 만에 3할 타자로 올라선 강봉규와 지난해 신인왕 최형우, 차세대 4번 타자 박석민이 연거푸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특히 최근 부진으로 9번으로 내려간 박석민이 홈런 2방으로 승리에 디딤돌을 놓았다.

최근 5경기에서 14타수 2안타(0.143)로 기대에 못 미쳤던 박석민은 이날 올 시즌 처음 9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지난해 4번 타자로 기용됐던 박석민의 굴욕이었다. 박석민은 왼손 중지 인대 부상으로 고생 중이다. 타격 시 힘을 받치는 왼손 부상이라 타격감이 들쭉날쭉하고 있다. 한대화 수석코치는 “큰 부상이 아닌 데다 조금씩 힘을 빼고 치는 것에 적응하고 있다”고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박석민도 “손가락이 완전히 펴지지 않는다. 그래도 치는 데는 지장 없다”고 특유의 낙천적인 웃음을 지었다.

1회 강봉규와 최형우가 롯데 선발 이용훈을 상대로 연속 타자 홈런으로 2-0으로 앞서갔다. 박석민은 2-1로 추격당한 2회 2사 2루에서 이용훈의 직구를 밀어쳐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투런포를 만들었다. 몸쪽 공을 밀어쳐 넘기는 힘이 돋보였다. 박석민은 8-1로 점수 차가 벌어진 5회 1사 2루에서 좌완 김이슬의 한가운데 낮은 직구를 걷어올려 또다시 우측 펜스를 넘겨버렸다. 올 시즌 세 번째 1경기 2홈런이었다.

마운드에선 선발 브랜든 나이트가 7이닝 2피안타·1실점의 호투로 시즌 5승째를 따냈다. 후반기 들어 교체 용병으로 합류한 나이트는 선발 등판한 5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이날은 7이닝 동안 개인 최고인 8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롯데 타선을 제압했다. 타격 1위 홍성흔을 세 차례 대결에서 무안타로 막아냈고 전날 스리런 홈런을 친 카림 가르시아는 3타석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 이대호에게 맞은 솔로 홈런(25호)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광주에서는 선두 KIA가 최하위 한화를 11-1로 꺾고 최근 5연승을 달렸다. 홈런·타점 1위를 달리고 있는 KIA 김상현은 1-0이던 3회 2사 만루에서 한화 선발 정종민으로부터 2타점 중전안타를 때려냈다. 이어 3-1이던 5회에는 장외로 넘어가는 좌월 3점 홈런(비거리 125m)을 뿜어냈다. 시즌 홈런은 28개, 타점은 104개 이르렀다.

KIA 선발 양현종은 7이닝을 2피안타·1실점으로 막고 데뷔 후 첫 시즌 10승을 기록했다. KIA는 이날 관중 1만200명을 모아 올 시즌 누적관중 47만4494명을 기록했다. KIA의 역대 한 시즌 최다 관중 기록(46만8922명, 1996년 63경기)을 56경기 만에 경신했다.

문학구장 SK-두산전은 우천으로 취소됐고 잠실구장 LG-히어로즈전은 1회 도중 내린 비로 노게임이 선언됐다.

대구=한용섭 기자, 광주=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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