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만제로’ 호프집 술과 안주를 조심하라? 재탕에 재탕 충격

중앙일보

입력

술 맛 확 깨게 하는 술과 안주의 재사용. 그 충격 현장을 불만제로가 고발한다.

작년 한해 동안 국민들의 분노를 자아내며 사회적 문제가 됐던 ‘음식 재탕’ 문제. 이번엔 술집의 술과 안주가 궁금하다.

수박, 멜론, 사과, 토마토 등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일석이조 웰빙안주 과일. 그만큼 과일안주 가격도 단연 비싸다. 하지만 값비싼 과일안주에는 손님들만 모르는 놀라운 비밀이 숨어 있었다. 바로 손님이 남긴 과일안주가 알뜰하게 재사용된다는 것. 한 술집의 주방장이 밝힌 충격적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MBC '불만제로' 제작진이 직접 나섰다.

취재 결과, 이 주방장 제보는 사실로 드러났다. 무작위로 선정한 서울시내 술집 총 10곳 중 6곳에서 손님상에 나갔던 과일을 재사용하고 있었다. 손님이 먹다 남긴 과일은 화채로 재사용되고 있었고 심지어 그 화채를 다시 과일 샐러드로 사용하는 곳도 있었다. 게다가 썰어놓은 과일의 변색을 막기 위해 사과를 설탕물에 담가 두는가 하면, 재사용할 것을 대비해 과일안주로 나갈 때부터 화채용으로 손질해 두는 곳도 있었다.

불만제로 취재결과, 재사용되고 있는 것은 과일 안주뿐만이 아니었다. 술안주의 기본인 마른안주의 재사용은 기본이었다. 4~5개월 된 절은 땅콩, 살짝 데워 나가는 쥐포, 알만 건져 또 내어놓는 황도, 다시 튀겨 나가는 감자튀김과 치즈스틱, 유통기한이 지난 소스로 버무린 양념 치킨까지 남은 음식을 거리낌없이 새 손님에게 내어주는 현장이 MBC '불만제로' 카메라에 포착됐다. 또 손님상에 나갔던 맥주를 따로 모아놓고, 신선한 생맥주와 모아뒀던 맥주를 적당히 섞은 후 내놓는 곳까지 있었다.

어두운 조명과 술안주라는 특성상 쉽게 알아차릴 수 없는 점을 이용한 안주 재탕 백태. 사정이 이러함에도 또 다른 주방장 출신 제보자는 한번도 손님으로부터 지적을 받아본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7월 4일부터 시행되고 있는 식품위생법 시행규칙에는 ‘식품접객영업자는 손님이 먹고 남은 음식물을 다시 사용해 조리해서는 안된다’고 명시돼 있다. 위반시 영업정지에서 영업장 폐쇄까지 될 수 있는 위법 행위인 것이다. 손님에게 제공됐던 식품을 다시 사용하게 될 경우 병원성 대장균 같은 각종 세균에 오염됐을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헌 과일을 새 과일처럼 재사용하는 다양한 비법까지 전수되는 일부 술집 주방의 은밀한 실태를 8월 26일 오후 6시 50분 MBC '불만제로'가 공개한다. [뉴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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