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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방송 국내 30여개 운영중…음악·선교 주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최근들어 방송과 통신이 결합된 무료 인터넷방송이 일상생활에 깊숙히 파고들고 있다.

서울 잠실에 사는 고등학교 2학년인 김원철은 방과후 집에 오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자신의 PC를 인터넷에 연결해 음악방송과 접속, 방을 최신가요로 가득 채우는 것이다. 그러나 김군이 학교에 가면 PC의 얼굴이 바뀐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할머니가 종교방송이 뜨는 사이트와 접속해 찬송가와 유명한 목사의 최신 설교내용을 듣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판소리 전문방송도 생겨 더욱 귀를 즐겁게 한다. 이는 바로 인터넷방송의 덕택이다.

이제까지 PC란 각종 정보를 받아보거나 업무처리와 자료분석을 위한 것이었지만 인터넷방송이 등장하면서 오락과 선교매체등의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곁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원래 방송이란 전파를 통해 일방적으로 프로그램이 전송되는 것을 일반인들이 라디오나 TV수상기로 받아보는 것. 자연 시청자나 청취자의 요구사항이 반영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게다가 한번 방송된 내용은 재방송이 아니면 다시 즐길 수 없어 방송시간에 신경써야 한다. 또 방송용 전파는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사용이 가능하고 많은 돈을 들여야 방송사업을 할 수 있어 아무나 방송을 할 수 없다.

PC도 주로 정보제공을 위해 문자위주의 내용이 많아 게임을 제외하고는 오락매체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인터넷방송은 이같은 양자간의 문제를 일거에 해결했다.

전화선을 통하므로 전파를 거칠 필요가 없어 정부의 허가없이도 인터넷에 자신의 홈페이지나 웹사이트를 만들어 놓고 방송프로그램을 흘리기만 하면 된다.

인터넷방송의 가장 큰 매력은 쌍방형성이라는 점. 인터넷은 채널수를 무한정 늘릴 수 있으므로 웹사이트에 방송프로그램을 올려놓으면 네티즌이 원하는 시간 아무때나 다시 즐길 수 있다.

또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이나 영상화면을 미리 내려받아 PC에 저장해놓으면 쉽게 즐길 수 있어 편리한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 운영되는 인터넷방송은 30개 남짓. 개인이 소형 캠코더를 장착하고 자신의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경우까지 포함한다면 그 수는 무한정이다.

인터넷방송 내용을 보면 대부분이 음악.오락 아니면 기독교 선교방송이다.

음악방송은 젊은이가 많이 찾고있으며 선교방송의 경우는 주로 고정고객들을 확보하고 있다.

인터넷음악방송으로는 ▶4천곡의 노래를 언제든지 들을 수 있는 코리아뮤직 ▶H.O.T 등 인기가수들의 뮤직비디오를 즐길 수 있는 한국청소년인터넷방송국 ▶엄정화의 공연장면이 담겨있는 디지캣 ▶언더그라운드음악의 모든 것을 한눈에 보는 '무차별 (無差別)' 이 눈길을 끈다. 이밖에 ▶웹자키가 인기연예인을 기습인터뷰 하는 모습이 재미있는 신텔캐스트도 들를만 하다.

선교방송은 대부분이 기독교로 기독교인터넷방송.순복음인터넷방송.GBN.크리스천TV 등이 있다. 인터넷방송은 소리나 영상을 즐길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PC에 미리 깔려 있어야 하지만 대부분 해당 프로그램을 내려받을 (다운로드) 수 있도록 돼 있다.

그러나 대용량의 정보를 주고받기 때문에 가능하면 28Kbps이상의 전송용량을 갖고 있어야 한다. PC도 486급보다는 펜티엄 1백33㎒급이상이 좋다.

이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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