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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에 조류경보 발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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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한국수자원공사 대청댐관리단이 23일 오전 충북 보은군 회남면 회남수역 인근에서 조류를 제거하기 위해 조류제거선을 이용, 황토를 살포하고 있다. [김성태 프리랜서]

대전과 충남·북지역 500만 주민의 젓줄인 대청호에 조류경보가 발령됐다.

금강유역환경청은 지난 6일 대청호 회남수역 일대에 내렸던 조류주의보를 한 단계 격상시켜 조류경보로 대체 발령했다고 23일 밝혔다.

녹조류는 물속에 인과 질소 등의 농도가 높고 수온이 올라갈 때 급속히 번져 상수원취수장의 스크린을 막고 곰팡이 냄새 등 악취를 풍겨 정수처리에 문제를 일으킨다.

금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지난 12일과 19일 2차례 충북 보은군 회남면 회남수역의 수질을 분석한 결과 클로로필-a(엽록소) 농도가 각각 54.3㎎/㎥와 39.4㎎/㎥, 남조류는 각각 1만6728개/㎖와 2만1916개/㎖로 나타났다. 이는 조류경보 기준치인 클로로필-a 농도 25∼100 미만㎎/㎥, 남조류 5000~100만개 미만/㎖를 초과하는 수치다.

이와함께 대전 동구 추동취수탑 인근 수역의 경우 지난 12일 조사에서 클로로필-a 농도가 15.6㎎/㎥, 남조류는 3492개/㎖로 나타나 조류주의보 수준이었다. 그러나 19일 조사에서는 다행히 클로로필-a 농도가 8.7㎎/㎥, 남조류는 3634개/㎖로 조류주의보 기준치(클로로필-a 농도 15㎎/㎥, 남조류 500개/㎖)에 미달한 것으로 분석됐다. 조류특보는 2차례 연속 시료를 채취·분석했을 때 기준치를 초과할 경우 발효된다.

금강유역환경청 상수원관리과 남승문 과장은 “지난달 집중폭우로 대청호에 플랑크톤의 증식에 영양을 미치는 인·질소 등 영양염류가 다량 유입되고, 지속적인 폭염으로 수온상승과 일조량 증가에 따라 조류가 다량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강유역환경청은 조류확산을 막기위해 조류발생수역에 용존산소 공급을 위한 수중 폭기(曝氣)장치를 가동하고 있다. 또 ▶조류차단막 설치▶ 황토 살포▶ 녹조 제거선 운영 등 조류를 없애기 위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와함께 충북 옥천과 보은군, 충남 금산군 등 대청호 상류 자치단체, 한국수자원공사 대청댐관리단 등과 함께 수질오염행위를 집중적으로 단속하고 정수장 정수처리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대청호 상류지역에 하수처리시설을 지속적으로 신설 또는 증설하고, 상수원 주변 오염원 분포지역에 생태습지를 조성하는 등 대청호 조류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중장기 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김원민 금강유역환경청장은 “시민들에게 안전한 식수를 제공하기 위해 충북 청원군 문의취수탑과 대전 동구의 추동취수탑의 경우 취수구를 조류가 분포하지 않는 수심 8m 이하로 이동해 심층수를 취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방현 기자, 사진=김성태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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