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변별력 낮아져 학생부 반영방법 새변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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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수능시험의 변별력이 크게 낮아짐에 따라 대학의 학교생활기록부 교과성적 반영방법이 정시모집의 합격.불합격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대부분 대학의 학생부 반영방법이 달라 같은 학생부 교과성적이라도 어떤 대학에 지원했느냐에 따라 전형점수에서 적지 않은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대입전문기관인 중앙교육진흥연구소에 따르면 서울대.연세대는 모두 석차백분율로 학생부 교과성적을 반영하지만 1백 등급제인 서울대는 %당 0.594점, 15등급제인 연세대는 등급당 4.26점의 점수차를 두고 있다.

따라서 학생부 석차백분율 상위 4~5%인 학생이 서울대에 지원하면 1% 이내인 학생보다 2.376점의 손해를 보지만 연세대에 지원하면 만점을 얻게 된다.

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이화여대.한양대 등 학업성취도 (수.우.미.양.가) 성적을 5점 만점으로 환산, 전형하는 대학의 경우에도 등급 구분 및 반영 교과목 등이 다르다.

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이화여대 등은 학업성취도 환산성적 4점까지를 모두 만점으로 처리하지만 한양대는 4.6점 이상만 만점을 부여, 4.5점인 학생이 한양대에 지원하면 4.6점인 학생보다 2점 손해 (3백20점 만점 기준) 를 보게 된다.

김영일 중앙교육진흥연구소 평가실장은 "수능 원점수 3백70점 이상 득점층의 경우 1점차로 최대 6백90여명까지 순위가 뒤바뀌는 만큼 학생부 점수차가 합격.불합격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 이라며 "서울대 특차에서 이미 이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고 말했다.

한편 전국 1백86개 대학 중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대부분 대학이 28일 정시모집 원서접수를 시작했으나 대부분 대학의 접수창구는 한산했다.

오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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