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강원.경북지역 지자체 의원 집단 영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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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여권 내 '동진 (東進) 행군' 의 기운이 또다시 꿈틀대고 있다.

국민회의 한 핵심 당직자는 "노크하는 야당 의원들이 상당수인데 오겠다는 걸 말릴 수는 없지 않느냐" 는 말로 이런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언제라도 국민회의로 넘어올 야당 의원이 5명 이상" 이라는 게 여권의 얘기다.

강원.경북 의원들이 대상이다.

이들은 진작부터 입당 의사를 여러차례 타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은 예산안 및 개혁입법 처리 등 중요한 정치현안 처리를 앞두고 야당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영입을 중단한 상태였다.

그러나 이런 '족쇄' 가 풀리는 내년 초에는 영입작업에 재시동을 걸 전망이다.

현재 여권의 의원수는 1백58명 (국민회의 1백3명.자민련 55명) .원내 과반수 1백50석은 넘었지만 1백65석 이상은 확보해야 안정적 정국운영이 가능하다는 것이 여권 핵심부의 공감대다.

와병 등으로 장기 결석하는 의원들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천용택 (千容宅) 국방부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놓고 야당과 맞붙으면서 이런 분위기는 확산되고 있다.

여권이 영입을 위해 구사 중인 작전은 '뿌리 흔들기' 다.

야당 진영 내 기초.광역의원을 대거 영입함으로써 의원 투항을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21일 영천군의원 13명이 국민회의에 집단 입당한 것을 비롯, 강원.경북지역 지방의원들의 여당행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자민련 쪽에도 지난달 의성군의원 18명이 들어갔다.

영남 내 반 (反) 호남 정서를 누그러뜨리기 위한 노력도 다각도로 진행되고 있다.

국민회의 설훈 (薛勳) 의원 주도로 성사된 '마산 - 목포간 자매결연' 이 대표적 사례다.

薛의원은 다른 도시를 염두에 뒀던 마산시장을 설득, 목표와 자매결연을 하도록 했다.

24일 열린 자매결연식에는 薛의원을 비롯, 목포 출신 국민회의 김홍일 (金弘一) 의원과 마산이 지역구인 한나라당 강삼재 (姜三載) 의원이 참석할 예정이다.

남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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