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질환천식엔 흡입성 스테로이드 처방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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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천식이 극성을 부리는 시기다.

일반인들 사이에 만성 고질병으로 알려진 천식은 대표적인 알레르기 질환. 천식발작은 여러 자극에 대해 기관지의 과민한 '염증' 반응으로 기관지 근육이 수축되면서 일어난다.

천식발작이 반복되면 기관지가 조직 변화를 일으켜 만성 폐기능 장애로 이행되는 것이 문제다.

연세대의대 알레르기내과 홍천수 (洪川洙) 교수는 "환자 상태는 기침.가슴이 답답함.숨이 차서 밤에 깸 등의 천식증상이 간혹 (주1~2회) 있는 환자→증상이 1주일에 2~6회 정도 있는 경 (輕) 증 지속형→거의 매일 증상이 나타나나 약으로 조절이 되는 중 (中) 증 지속형→먹는 약을 계속 복용하지 않으면 증상조절이 안되는 중 (重) 증 지속형 등 4단계가 있다" 고 들려준다.

가장 좋은 천식치료제는 강력한 항염 (抗炎) 작용을 가진 스테로이드제제. 하지만 늘 부작용이 치료의 걸림돌이었다.

서울대의대 소아과 고영률 (高永律) 교수는 "최근 들이마시는 흡입성 스테로이드제제는 제대로 사용하면 부작용이 거의 없어 천식환자에게 장기간 사용할 수 있다" 라고 말했다.

물론 병이 진행되기 전인 초기단계에 사용하면 효과가 좋고 완치도 기대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아침.저녁 2회 사용이 기본이나 증상이 심하면 횟수를 2~3배 이상 늘이기도 한다.

흔한 합병증은 아구창.목소리가 쉬는 것 등. 간혹 백내장이 일어났다는 이들도 있으나 이는 흡입제 사용 방법이 잘못돼 약이 눈으로 들어간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울산의대 서울중앙병원 알레르기내과 문희범 (文熙範) 교수는 "당뇨환자가 집에서 혈당을 재듯 천식환자도 매일 집에서 호기유속기로 현재 상태를 측정해 자신의 병 상태를 알고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고 강조한다.

호기유속기는 일반 의료기상사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가격은 1만5천원. 현재 흡입제로 치료가능한 천식환자는 전체 천식환자의 70~80%.중증이 아니라면 흡입제로 치료할 수 있는 셈이다.

황세희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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