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 연구소 14% 최근3년간 실적 전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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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국립대 보직교수의 연간 비용이 사립대의 5.2배에 이르고 국립대 부설연구소의 14%가 최근 3년동안 연구실적이 전혀 없는 '유령연구소' 로 판정받는 등 국립대의 인력.조직관리가 엉망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영진단 결과 우리 국립대 수준은 1백점 만점에 50~60점으로 평가됐다.

교육부 의뢰를 받은 삼성경제연구소는 학생수 1만5천명 이상인 9개 국립대 (강원대.경북대.경상대.부경대.부산대.전남대.전북대.충남대.충북대) 의 조직.인력관리 실태를 비슷한 규모인 한양대.경희대 등 2개 사립대와 비교분석, 10일 이같은 결과를 내놓았다.

삼성경제연구소측은 "능력있는 경영자를 선출하기보다 학연.지연에 의해 단순한 대학대표자를 뽑는 총장직선제와 빠르게 변화하는 교육환경을 따라가지 못하게 하는 행정규제가 국립대 개혁의 최대 걸림돌" 이라고 밝혔다.

서울대는 연구중심대학으로 전환하기 위해 곧 미국 등 선진국 유명대학과 비교 평가받을 예정이어서 이번 평가에서 제외됐다.

이에 따르면 9개 국립대 보직교수 (전체 교수의 28%) 한명당 연간 보직비용은 사립대 (84만여원) 의 5.2배인 4백37만여원이었다.

국립대 보직교수 중 22%는 법적 근거 없이 임용됐다.

국립대의 부속기관은 학교당 평균 22개로 사립대 (18개) 보다 4개, 위원회는 평균 52개로 사립대 (34개) 보다 18개가 많았다.

3년 이상된 연구소의 경우 국립대가 평균 23개로 사립대 (21개) 보다 2개 많았지만 국립대 연구소의 14%는 연구 실적이 없는 '유령연구소' 였다.

지난해 국립대 교수당 연구실적도 평균 2.4건으로 사립대 (4.3건) 보다 훨씬 적었다.

오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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