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리뷰]바네사 메이 '사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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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클래식과 팝.록의 경계를 넘나드는 바이올리니스트 바네사 메이의 인기 요인 중 하나는 앨범마다 신세대적 감각에 맞는 편곡 솜씨를 발휘한다는 것.

작품 자체가 최고의 팝 클래식인 비발디의 '사계' 가 포함된 통산 세번째 클래식 앨범 (EMI)에서도 타르티니의 바이올린 소나타 '악마의 트릴' 에 현란한 록비트로 화려하게 변신, SF영화 사운드트랙 같은 스페이스 뮤직을 선보이고

있다.

타르티니의 작품도 당시는 요즘의 록음악처럼 대중의 인기를 얻었던 곡이기에 충분히 가능한 발상이다.

초절기교의 바이올린 테크닉을 요하는 이 작품은 바네사 메이 덕분에 타임 머신을 타고 17세기말에서 20세기말로 시간 여행을 한다.

바네사 메이의 클래식 앨범은 스코틀랜드 (1집.브루흐의 '스코틀랜드 환상곡' 등).중국 (2집.협주곡 '양산박과 축영태' ).이탈리아 (3집.비발디의 '사계' ) 로 특정 국가를 주제로 한 음악으로 꾸미는 게 특징이다.

이번 앨범도 굳이 제목을 붙이자면 '이탈리아 주제에 의한 환상곡' 이다.

보너스 트랙으로 담긴 곡은 디즈니 만화영화 '뮬란' 의 마지막 장면에 흐르는 '회상' 이라는 곡. 역시 바네사 메이의 편곡으로 피아노.합창.오케스트라가 어우러진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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