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태국경제에 활력…6일 개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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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국경을 초월한 우정을 나눕시다. "

30억 아시아인의 대축제인 제13회 방콕 아시안게임이 6일 오후 태국 방콕 후아막 스타디움에서 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국왕의 개회 선언으로 화려한 막을 올렸다.

41개국에서 9천6백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36개 종목에 3백77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으며 오는 20일까지 벌어진다.

7백여명의 대규모 선수단을 파견한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65개를 획득, 중국에 이어 종합 2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 (OCA) 소속 43개 국가 중 아프가니스탄.사우디아라비아가 각각 정치.경제적 이유로 불참했다.

최근 경제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태국은 이번 대회 개최를 계기로 모처럼 활기를 찾고 있어 이 대회가 태국 경제활성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시안게임 붐을 반영하듯 조직위원회가 3백만달러의 거금을 투자한 개막식 입장권이 매진돼 개막 직전 문을 연, 6만6천석을 갖춘 후아막 국립경기장이 만원을 이뤘고 방콕시내 거리는 축하인파로 넘쳐났다.

방콕시의 한 관계자는 "이번 대회기간 중 대회 참가자.관광객들이 약 5천2백만달러 (약 6백76억원) 를 쓰고 갈 것" 이라며 아시안게임 경제효과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아시안게임을 홍보하기 위해 태국 정부는 2백만달러의 홍보비를 투자, 관광객 유치에 나섰는데 최근 관광객의 증가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예상 관광객 수는 40여만명. 세계 각국의 아시안게임 스폰서들이 내놓은 돈도 태국 경제활성화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등 1백여 스폰서들은 이미 1억달러 (약 1천3백억원) 를 투자, 자사 홍보관을 설치해 상품홍보에 나서는 등 이 대회를 경기회복의 기폭제로 활용하고 있다.

또 대회 기간 중에는 OCA연차총회 등 각종 국제회의가 줄을 이어 방콕의 호텔 등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아시안게임을 통해 경제난에서 빨리 벗어나고픈 태국 국민의 소망을 반영하듯 이번 대회는 태국 경제회복의 촉진제가 될 전망이다.

방콕 =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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