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영화]바람둥이 남자의 심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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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 바람둥이 남자의 심리

□…어느 바람둥이의 종말 (SBS 밤10시50분) =댈러스와 시카고.하와이에 애인을 한명씩 두고 사랑을 나누는 미남 비행사의 실화를 앨런 매츠거 감독이 영화로 만들었다.

행실로만 따지자면 이를 데 없는 바람둥이지만, 아들과 세 여자 모두에게 최선을 다하려는 중년 남자의 모습엔 측은함이 느껴진다.

TV출신인 감독은 등장 인물들의 미묘한 심리를 잘 포착하고 있다.

원제 Frequent Flyer.96년작. 잭 와그너.셜리 핵 주연. 100분.

*** 린 감독의 초기 작품

□…깁슨 가족 연대기 (EBS 오후1시50분) = '닥터 지바고' (65년). '인도로 가는 길' (84년) 등 영화사에 우뚝한 작품들을 만들어온 영국 출신 데이비드 린 감독의 44년 작품. 초기 작품이어서 '아라비아의 로렌스' 같은 스펙터클 영상을 담고 있진 않지만 1차대전 직후 영국 중산층 가정의 삶을 잔잔하면서도 치밀하게 그리고 있어 감독의 훗날 성공을 엿보게 한다.

참전 후 제대하여 열심히 삶을 꾸려가는 프랭크 깁슨. 그러나 아들은 공산주의에 대한 동경으로, 딸은 비뚤어진 사랑으로 부모의 마음을 안타깝게 한다.

2차대전이 한창일 때 만들어진 작품이라 대사 곳곳에 전쟁에 대한 당시 사람들의 동경과 혐오가 함께 묻어 있다.

원제 This Happy Breed.로버트 뉴튼.셀리아 존슨 주연. 110분.

*** 골디 혼 주연 스릴러

□…일요심야극장 행복했던 여자 (MBC 밤11시25분) =골디 혼.존 허드 주연의 스릴러 영화. 평온한 가정에서 행복한 삶을 누리던 애드리언에게 남편이 급작스런 교통사고로 숨지는 운명이 닥친다.

그런데, 애드리언은 자신의 남편이 실은 오래전에 죽었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그렇다면 그 이후 함께 산 남자는 과연 누구인지 혼란에 빠진다.

원제 Deceived.데미안 해리스 감독의 91년 작. 1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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