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자원봉사 공무원 중앙전파관리소 정환복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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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사랑의 119, 자율방범순찰대, 한국 112 무선봉사단, 환경보호를 위한 그린통신원….

이 봉사단체들에 모두 참여해 활동하고 있는 정환복 (鄭煥福.46.송파구송파2동) 씨는 정보통신부 산하 중앙전파관리소 (송파구가락동)에 근무하는 기능직 공무원 (6급) . 鄭씨는 4일 오전 7시에도 송파구석촌동 사거리 한복판에서 빨간 신호봉을 들고 교통정리를 하고 있다.

쉴 새 없이 수신호를 보내느라 이마에는 금세 구슬땀이 맺혔다.

"한번은 운전자가 차를 세우고는 '고생이 많은데 목 좀 축이라' 며 우유를 주더군요. 그럴 때는 정말 보람을 느낍니다. "

사흘마다 아침 두시간 동안 자발적으로 교통정리를 한 것이 벌써 4년째다.

鄭씨가 이처럼 도우미로 나서는 단체는 모두 11곳. 소년소녀가장 돕기, 매연가스 배출 차량 고발, 화재 진압에 이르기까지 손길이 닿지 않는 분야가 거의 없다.

언제 무슨 일에나 봉사에 나설 수 있도록 승용차에는 소화기와 견인로프, 배터리 점프선 등 응급구조에 필요한 장비들이 실려있다.

'준비된 자원봉사자' 임을 자부하는 鄭씨가 자원봉사를 시작한 것은 지난 93년 직장동료의 소개로 강원도에 사는 소년소녀 가장을 돕기 시작하면서부터.

지난 4월에는 3일간 휴가를 내 서울시소방학교에서 소방교육을 받았고 올 수해때 역시 휴가를 이용해 문정동 비닐하우스촌에서 복구작업을 돕기도 했다.

鄭씨는 "일을 너무 많이 벌리고 있다고 생각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 며 "봉사활동은 이제 제 2의 직업" 이라고 말했다.

성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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