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하멜 유적지 관광자원으로 복원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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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16세기말 풍랑을 만나 제주에 표류한 뒤 귀국, 우리나라를 서구에 알린 네덜란드인 하멜의 유적지가 관광자원으로 복원된다.

제주도 남제주군은 1653년 하멜이 상륙했던 안덕면사계리 용머리해안 일대에 1백72억여원을 들여 '하멜표류기념비' 를 정비하고 박물관 등 관련시설을 조성키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이 곳에는 지난 80년 우리나라와 네덜란드의 공동사업으로 세워진 하멜표류기념비가 세워져있다.

군은 내년초 하멜표류지 정비용역을 실시하고 유적을 발굴한 뒤 부근 용머리관광지구와 연계, 2000년부터 단계적으로 역사재현 사업을 벌일 방침이다.

이에 따라 당시 하멜일행이 타고왔던 상선과 네덜란드의 상징인 풍차 등이 이곳에 전시되고 관련유적을 모은 박물관도 조성된다.

또 제주도민들이 봉화를 올렸던 산방연대도 복원, 당시 상황을 재연할 계획이다.

하멜은 우리나라에서 13년간 억류생활을 하다 귀국, '하멜표류기' 를 써 조선의 존재를 서방세계에 알렸다.

제주 = 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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