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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국산담배 인기1위 '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새마을.재건.환희…. 60년대 동네 골목마다 나붙던 정권의 구호처럼 들리기도 하지만 사실은 국내에서 생산됐던 담배의 이름이다.

40대 이상은 누구나 이 이름만으로도 아름다운 추억 하나쯤은 떠올릴 듯싶다.

해방 이후 가장 많이 팔린 담배는 뭐였을까. KBS2 '20세기 한국의 톱 10 (3일 밤12시)' 에 따르면 1위는 80년 8월부터 지금까지 판매되고 있는 '솔' .1백66억7백만갑이나 팔렸다.

2위는 '88라이트' (1백60억2천만 갑) , 3위는 69년부터 판매된 청자 (78억1천만 갑)가 차지했다.

민족 정서를 높인다는 의도로 만든 '거북선' 이 4위를 차지했다.

5위는 농촌근대화 운동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새마을' .66년 첫 선을 보일 땐 10원짜리 담배였다.

6위는 보릿고개 시절의 배고픔이 풍년에 대한 바람으로 나타난 '풍년초' .55년에 발매됐으며 당시 가격은 30환이었다.

7위는 89년에 담배시장 개방을 앞두고 외국산 담배에 대응하기 위해 나온 '한라산' .55년에 한국전쟁의 상처를 극복한다는 의미로 발매를 시작한 '파랑새' 가 8위에 올랐다.

9위는 74년에 나온 '환희' , 마지막 10위는 연초제조창의 지명을 딴 '신탄진' 이다.

한편 일제 시대에 나온 담배는 참외.단풍.칼표.20세기 등 이름이 재미있다.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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